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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맑게 한다던 로봇물고기, 9대 중 7대 고장···헤엄도 잘 못쳐
“산업기술연구회, 과장된 연구성과 바탕 성공으로 평가”
이병호 기자 lbh@vop.co.kr 발행시간 2014-07-30 16:15:06 최종수정 2014-07-30 17:19:59

로봇물고기
로봇물고기ⓒ뉴시스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수질 관리용으로 개발됐던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고장률이 높고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등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로봇물고기 등 산업기술분야 연구개발(R&D)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 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4대강 수질관리용 로봇물고기 R&D 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로봇물고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강릉 원주대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해 8월 로봇물고기 개발과 관련한 7개의 목표 사항을 모두 달성했다며 연구성과를 부풀려 발표했고, 산업기술연구회는 과장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로봇물고기 연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이 로봇물고기의 성능을 로봇 전문가들과 테스트한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9대의 로봇물고기 중 7대가 고장난 상태였고 2대만 작동했다. 또한, 7개 목표 중 3개는 발표치에 미달했고 4개는 고장이나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로봇물고기의 유영속도가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는데 실제로는 초당 23cm 밖에 나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는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가 탑재돼야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심지어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의 작동이 중단돼 측정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 미치는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생산기술연과 강릉원주대 등은 2011∼2013년 연차보고서와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모두 88건의 특허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이 중 64건(73%)은 로봇물고기와 관련 없거나 다른 기관에 제출했던 특허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산업기술연구회 등에 로봇물고기 연구과제 재평가를 요구하는 한편,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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