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이 조상 모욕”…황희 정승 후손들 뿔났다
등록 :2015-04-23 16:36수정 :2015-04-23 17:46

김 의원, 이완구 감싸려고 “간통·부정하고도 명재상” 발언
장수황씨 대종회 “종친들 항의 전화 빗발…공식 대응할 것”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황희 정승 발언’에 대해 장수황씨 대종회(종친 모임)가 공식 대응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김진태 “이완구는 황희 같은 선비…정치판 의리 없어”).

장수황씨 대종회 황병연 사무처장은 2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황희 정승을 폄하하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내일(24일) 오전 11시 대종회 확대 간부회의와 회장단 회의를 열어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최종 대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 방식에 대해 “김 의원 항의 방문 등 여러 방안을 열어 놓고 있다”며 “회장단 회의가 끝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무처장은 “황희 정승에 대한 의혹이 실록에 나와 있지만 실록 기록 자체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돼왔다”며 “세종 18년 동안 재상을 지낸 분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채 일부 기록만을 들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어제 김 의원 발언이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장수황씨 20만명이 울분을 터뜨렸다”며 “종친들이 하루종일 종친회에 항의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22일 아침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성완종 리스트’로 낙마한 이완구 총리를 감싸기 위해 ‘황희 정승’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조선 시대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온갖 부정 청탁과 뇌물(수수) 같은 이런 일이 많았지만 세종대왕이 이 분을 다 감싸서 명재상을 만들었다”며 “어떤 사람의 됨됨이, 사소한 과오 같은 걸 덮고도 큰 걸 보고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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