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606215426249

[탐사플러스] "유물 위 흙 깎고 건물"..'문화재 구역' 해친 4대강 사업
이호진 입력 2017.06.06 21:54 

[앵커]

4대강 사업, 사실 저희들이 지난 일요일에 '스포트라이트'를 통해서 4대강 사업의 공사의 부실…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린바가 있습니다. 얼마나 빠른, 이른바 속도전을 벌였는가. 그 와중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상세하게 탐사보도해 드린 바가 있었는데 오늘(6일) 탐사플러스에서 다룰 문제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4대강 사업에 대한 기존 감사원과 조사평가위 조사에서 문제로 지적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문화재법 위반이었습니다. 문화재나 유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을 파헤치면서 정작 필요한 사전 조사나 보존 절차를 어기며 무차별로 공사를 진행한 건데요.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당시 법과 규정을 무시헀던 기관이나 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단 한 건도 없었던 반면 해당 지역들은 더이상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만큼 자란 풀들이 무성합니다.

한참을 헤치고 가니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지천이 나타납니다.

2009년 4대강 사업을 앞두고 실시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고대 유물들이 발견된 광주 용봉동 일대입니다.

고대 영산강 인근에서 경작이 이뤄졌던 곳으로 2010년 문화재연구원의 시굴 조사에서도 옛 밭의 잔존 상태가 양호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거치며 문화재청 허가 없이 진행된 대규모 흙깍기 공사로 지금은 형태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흙을 모두 깎아내서 이렇게 풀만 무성한데요. 흙 밑에 있던 경작지 역시 크게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도 광주 양평지구의 문화재 매립 추정 지역입니다.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굴 조사도 없이 무단으로 저수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연못 위로 수풀이 뒤덮여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의 경우 문화재 매장 추정지에 아예 공사 현장사무소를 세웠다가 철거했습니다.

낙동강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는 고려 초기 양식 '마애보살좌상'이 훼손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흙 속에 불상이 있는 걸 알았는데 지표 조사에서는 빠진 겁니다.

4대강 감사와 조사평가위 조사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 860배에 달하는 문화재 보존 존치 구역이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4대강 조사위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시간이 갈수록 원상복구는 불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이정호/동신대 교수 : 문화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고요, 아직까지. (발굴) 할 수는 있는데 (이미 위에 시설이 들어서서)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드는 것이거든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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