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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갠 서울광장, 수놓은 5천여 촛불...전국으로 번진다
[현장]촛불콘서트 “나라 걱정에 국민 잠 못 잔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입력 2013-07-19 22:47:16 l 수정 2013-07-19 23:20:20 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시청광장 밝히는 촛불
시청광장 밝히는 촛불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나라 걱정 잠 못 잔다. 남재준을 해임하라. 나라 걱정 잠 못 잔다. 국정조사 철저히 하라.”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 시민이 외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광장에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이들을 비롯해 초중고 대학생, 직장을 마친 뒤 동료와 함께 나온 정장차림의 직장인 등 5천여 명(경찰추산 3천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회의’는 이날 4번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문화제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 시국회의 대표단을 비롯해 민주통합당 진선미, 남윤인순, 정청래, 박홍근, 김광진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미희, 김재연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 중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진선미 의원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을 향해 인사해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민사회 단체의 깃발을 비롯해 연세대, 이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의 민주동문회의 빨강, 파랑, 초록, 흰색 깃발이 바람이 펄럭였다.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 아래 문화제 내내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해고” “철저한 국정조사 즉각 실시” 등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울 시청광장의 국정원 촛불 물결
서울 시청광장의 국정원 촛불 물결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선거 불복 말 듣기 싫으면 원세훈‧이명박‧김용판 국정조사 증인석 앉혀라”

김용민 국민 TV PD는 “오늘은 불금이 아니라 촛불금”이라며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지금 청와대에 계신 분이 대통령이라면 1번, 댓글할 때 댓통령이면 2번을 외쳐달라”며 외쳤고 시민은 “2번”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들은 촛불이 확산되는지 줄어드는지 보고있다”며 “여러분이 촛불을 계속 켜 다음 주에 10만이 되신다면 ‘나꼼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선거 불복’이 아니라 제발 진실을 알아보자고 말한것 뿐”이라며 “선거 불복이라는 그 말을 듣기 싫으면 원세훈, 이명박, 김용판을 국정조사 증인석에 앉혀라”라고 꼬집었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지 한 달이 됐고 청소년들까지 거리에 나와 시국선언하면서 어른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며 “수만 명이 모여도 이걸 TV에서 볼 수 없는데 이게 정상 국가냐”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의 발목잡기를 그만두고 민주당은 명운을 걸고 시민들과 함께 싸워달라. 박근혜 대통령 국민들의 목소리가 듣기 싫으면 속세를 떠나서 종교에 귀의하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표는 “오는 25일 시국회의 전국연석회의가 열려 시국선언을 하고 촛불을 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며 “이제 전국에서, 전세계에서 촛불을 들 것”이라고 외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발언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
발언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발언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윤희숙 대표 '대선개입 국정원이 책임져라'
윤희숙 대표 '대선개입 국정원이 책임져라'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가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시민 “언론에서 보도를 안 해서 답답해서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은 늘어났다. 참가자들은 잔잔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피켓과 촛불을 머리 위로 올려 좌우로 흔들며 호응했다. 어린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폴짝 폴짝 뛰며 피켓을 흔들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 등은 ‘원세훈‧김용판 구속 처벌 촉구’를 위해 서명을 받으며 광장을 돌았다. 

약 3시간 동안 노래 공연 중심의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는 류앤탁, 참여연대 노래패인 참좋다, 유연이, 손병휘, 전방위밴드 마실, 피엔에스, 알포나인틴 등이 올라 공연을 펼쳤고 기타와 드럼 등 악기 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유모(40‧여)씨는 한 손에는 여덟 살 딸아이의 손을, 다른 손에는 여섯 살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끌고 광장을 찾았다. 그는 “누가 봐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안 나올 수 있겠냐”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제대로 하려고 마음먹지 않으면 국정조사는 제대로 될 수 없다”며 “계속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성 외치는 촛불 시민들
함성 외치는 촛불 시민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날 문화제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 한다”며 “공중파에서 우리 취재를 안하지만 이렇게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언론보도의 문제를 잇달아 지적했다. 

이날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 김모(18‧여)양은 “언론에서 보도를 안해서 답답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김 양은 “잘못한 사람들이 인정을 안 하고 있는 게 가장 화가난다”며 “국정원의 잘못을 알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국정원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박모(60)씨는 “나라 걱정이 돼서 나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촛불을 들고 사람들이 나오는데 TV에는 이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에 저항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매번 광장에 나오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처음 광장을 찾은 이들도 상당했다. 선배와 함께 광장을 찾은 항공대 경영학과 학생 A(21)씨는 “사실은 창피하지만 이 일에 무관심했다. 대화로 풀지 왜 저렇게 나오나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학교 시국선언이 많이 나오고 시청 앞에서 한 달 가까이하고 있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알고 싶어서 왔다”며 “지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5차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어버이연합과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은 이날도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 인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종북 척결’ 등을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거리로 나온 민주당 진선미 의원
거리로 나온 민주당 진선미 의원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지지자들의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
국정원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시청광장으로 모여드는 촛불
시청광장으로 모여드는 촛불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함성 외치는 촛불 시민들
함성 외치는 촛불 시민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 앞에 남녀노소 따로 없다
민주주의 앞에 남녀노소 따로 없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규탄 구호 외치는 시민들
국정원 규탄 구호 외치는 시민들
19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가 진행 참가한 시민들이 국정원 규탄 손피켓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걱정콘서트 흥겨워하는 외국인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걱정콘서트 흥겨워하는 외국인
19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가 진행 외국인 참가자가 음악에 흥겨워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국정원 규탄하는 진선미 의원과 아이들
국정원 규탄하는 진선미 의원과 아이들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과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국정원을 규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 참석한 어머니와 아이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 참석한 어머니와 아이
19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가 진행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남재준 국정원장 규탄하는 아이들
남재준 국정원장 규탄하는 아이들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자랑스러운 대통령 보여주세요'
'자랑스러운 대통령 보여주세요'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자리에서 일어난 촛불 시민들
자리에서 일어난 촛불 시민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 규탄 나라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이승빈 기자

시청광장의 국정원 규탄 촛불
시청광장의 국정원 규탄 촛불
1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가 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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