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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내란]"ㅇ을 신뢰할 수 없음…" '암호 같은' 여인형 메모 입수 - JTBC

civ2 2025. 2. 24. 19:51
 
[단독] "ㅇ을 신뢰할 수 없음…" '암호 같은' 여인형 메모 입수
입력 2025.02.24 19:19 하혜빈 기자
 
메모 풀어보니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신뢰 못 해"
'3스타' 여인형, 4스타들 놓고 계엄 역할 평가
해당 메모 아래엔 "보안위험, 이너로 들어오면 안 됨"
검찰, 계엄 모의 과정 뜻하는 걸로 보고 수사 중
 

 

 
[앵커]
 
JTBC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휴대 전화 메모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여기엔 별 3개 중장인 여 전 사령관이 별 4개 대장들을 놓고 계엄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평가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암호처럼 적힌 메모를 풀어보니 특히 계엄사령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은 신뢰할 수 없다며 계엄 모의의 핵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적기도 했습니다.
 
먼저 하혜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1월 5일 휴대전화로 쓴 메모입니다.
 
군검찰이 포렌식해 복원한 문건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마치 암호문처럼 작성된 내용을 여 전 사령관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리더십 불충분 아래 '조기교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교체 대상자는 ㅎ, ㅇ, ㅈ, 연입니다.
 
각각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지상작전사령관, 연합사부사령관의 앞글자를 따서 쓴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내란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언급된 부분입니다.
 
신뢰할 수 없다, 아무 것도 모른다, 감정만 앞선다고 적혀 있습니다.
 
괄호 안에는 ㅈㅌㅅㅂ, 즉 지작, 특수, 수방, 방첩사령관이라고 적었습니다.
 
아래엔 보안위험, 이너로 들어오면 안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총장을 믿을 수 없다는게 사령관들의 생각이고, 때문에 계엄의 이너, 즉 '핵심'에 끼워주면 안된다는 메모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 전 사령관은 이 메모 자체가 비상계엄에 반대하기 위해 작성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총장 관련 부분도 "계엄사령관 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는 생각을 써놓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비상대권 등의 이야기를 하면 육군참모총장이 잘 알지 못하면서 동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박 총장이 계엄에 적극 가담할까봐 반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메모가 계엄 모의 과정을 뜻하는 걸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최석헌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