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화여대 난입 극우, 피켓 뜯어먹고 욕설 만행…“극우 포퓰리즘” [영상] - 한겨레

civ2 2025. 2. 27. 18:59
 
이화여대 난입 극우, 피켓 뜯어먹고 욕설 만행…“극우 포퓰리즘” [영상]
탄핵 촉구 학생에 욕설…폭력 행태 고스란히
“이런 괴롭힘 흐린눈에 서부지법 사태 발생”
송경화 기자 수정 2025-02-27 16:57 등록 2025-02-27 14:05
 
26일 이화여대에 간 배인규씨.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26일 이화여대에 간 배인규씨.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이 난입해 탄핵 찬성 손팻말을 빼앗아 뜯어 먹는 등 폭력적인 행태를 보인 데 대해 “극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신남성연대 배인규는 코너에 몰리니까 이화여대에 갔다. 개혁신당 이준석이 코너에 몰리니까 동덕여대에 간 것과 똑같은 공식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배씨가 코너에 몰린 데 대해 “유튜브 수익 (창출) 중지”라고 부연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권김현영 소장은 이어 “젊은 여자들 괴롭히는 게 제일 만만하다는 것”이라며 “극우 포퓰리즘이 어디 멀리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애들이 저지르는 공개적 괴롭힘에 흐린 눈을 해온 결과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까지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김현영 소장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기획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이날 교수·연구자단체는 긴급 성명을 내고 극우 유튜버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대학원생노동조합·학술단체협의회·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 10곳은 ‘혐오와 비이성의 더러운 발길을 캠퍼스에 들여놓지 말라: 극우 세력의 대학 난동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화여대에서 하루종일 신남성연대 등 무지막지한 극우 유튜버와 반페미니즘 혐오 세력이 난동을 피웠다”며 “그 자들이 바라는 것은 대학인 중에 윤석열 일당의 내란에 동조하는 자들이 많은 것처럼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극우 세력은 비이성과 혐오의 발길로 대학을 더럽히지 말라”고 촉구하며 학교를 향해선 “극우 유튜버와 혐오세력의 캠퍼스 내 난동을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금지하라”고 했다.
 
26일 이화여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맞서고 있는 배인규, 안정권씨.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26일 이화여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맞서고 있는 배인규, 안정권씨. 신남성연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날 반여성주의를 앞세운 ‘신남성연대’는 이화여대 안으로 들어가 이화여대 학생들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맞서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화여대 시국선언 화력지원’이란 제목의 영상을 보면, 이 단체 배인규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이가 든 종이 손팻말(피켓)을 빼앗아 뜯어 먹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남성들은 한 학생이 들고 있던 ‘탄핵 찬성 2437표 학생총회 정신 지켜내자’ 손팻말을 잡아 뜯어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는 탄핵 촉구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향해 “해산해! XXX 싫으면 해산해, XXXX들아” 등의 욕설을 연달아 내뱉기도 했다. 배 대표와 안씨는 ‘윤석열 파면’이 적힌 현수막을 움켜쥐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이에 탄핵 찬성 쪽은 “극우세력 나가라!”, “극우세력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맞섰다. 그러자 안씨 등은 스크럼을 짜서 이에 다시 맞서기도 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갈무리
신남성연대 유튜브 갈무리
 
애초 이화여대 쪽은 충돌을 우려해 오전 8시부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학생증 등 신원이 확인된 이들만 정문 안으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를 위해 모인 학생들이 정문으로 이동해 밖에 있던 극우 유튜버 등 세력과 합세하면서 순식간에 경비가 무너졌다.
 
신남성연대는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앞에서 4주 동안 집회를 연다고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배 대표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을 “폭도”라고 부르며 이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