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19215322350?s=tv_news


페트병 쓰레기가 옷으로 재탄생..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지지부진

김진화 입력 2020.06.19. 21:53 수정 2020.06.19. 21:54 


[앵커]


그동안 국내에선 재생섬유를 만들기 위해 깨끗한 페트병 쓰레기를 수입해야만 했었죠.


하지만 최근엔 국내 페트병만으로도 섬유 생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투명 페트병만 별도로 분리배출하는 시범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겁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주택가에 있는 재활용도움센터, 여기서는 투명 페트병만 따로 모읍니다.


[재활용 도우미 : "다음에 오실 때는 라벨을 제거해서 오시고..."]


라벨을 떼고 내용물은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고용빈/제주도 제주시 : "(수거함이) 따로 이렇게 나와 있으니까 분리도 쉽고 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어요."]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3월부터 71곳 재활용센터에서 투명 페트병만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에서 투명 페트병들은 한 달에 10톤 정도 모입니다.


이렇게 압축된 페트병들은 재활용업체로 가서 뚜껑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다른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아 순도가 비교적 높은 덕에,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폐페트병을 수입해 썼던 이 업체는 제주도 페트병만으로 실을 뽑는 데 성공했습니다.


완제품인 의류도 출시됐습니다.


[박용준/효성티앤씨 마케팅팀 부장 :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수거 시스템이 타 지역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양질의 쓰레기를 모으기 위해서 제주도를 우선적으로 선정을 했습니다."]


생수 회사도 동참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한 생수병을 직접 수거해 지금까지 200톤 정도를 재활용업체에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생수병은 고품질의 기능성 의류로 재탄생됩니다.


[유경모/스파클 전무이사 : "물만 들어있던 병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깨끗한 병들을 수거해서 재활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다른 병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섬유 생산을 위해 수입하는 폐페트병은 한해 2만 2천 톤.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해외에서 쓰레기를 계속 수입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가 섞여서, 이런 음식물."]


지난 2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작한 서울시.


투명 페트병만 내놓는 날이지만,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음식물이 묻어있는 용기에, 색깔 있는 샴푸 통, 맥주병까지….


모두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들입니다.


[서울 마포구 주민/음성변조 : "(투명 페트병만 따로 분리배출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잘 모르고 있어요."]


분리배출을 잘 하고 있는 아파트도 투명 페트병만 모으는 수거함은 따로 없습니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지역에 전용 봉투 등을 지원했다는데, 못 받은 곳도 많습니다.


[아파트 관리인/음성변조 : "(마대 자루를 나눠줬다고 하던데요?) 아니요. (안 왔어요?) 내가 알기로는."]


서울시는 사실상 시범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센터가 나서서 홍보를 하고 수거함 배포도 해야 하는데,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움직이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반성태/서울시 재활용기획팀장 : "주민센터에 통장단, 부녀회, 모든 단체하고 협의를 해서 이렇게 주민한테 일일이 가구 방문하면서 지급을 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여의치 않아서..."]


일부 지역에서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도 수거나 선별과정에서 다른 플라스틱과 뒤섞여 버립니다.


대다수 재활용업체는 투명 페트병을 처리하는 별도 공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따로따로 하게끔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 별로 없거든요. 다른 색깔 있는 것이랑 같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고."]


이런 이유 등으로 애초 다음 달부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할 예정이었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올 연말로 다시 늦춰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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