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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어 7(七)은 '난은'(難隱)이 아니라 '닐웁', '니르'이다.
김하준  2004-07-07

고구려어와 일본어를 비교할 때, 10(十)과 함께 대응한다고 알려진 수가 7(七)이고, 『삼국사기』 지리지의 "칠중현(七重縣)또는 난은별(難隱別)"을 예로 든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아닐 것이다란 의문을 갖게된다.

적성(積城)을 지나다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있다. 긴 산들이 9~10 겹으로 겹겹이 늘어져 있다.  그래서 칠중성(七重城), 칠중하(七重河)라는 지명이 생겨나고, 적성(積城)이라는 지명이 생겨났으리라 생각된다. 積자는  물(水)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쌓다'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산들이 싸여 있어서 지어진 이름으로 보인다.

적성(積城)은 칠중성(七重城), 난은별(難隱別), 내별중성(乃別重城) 또 겸악(鉗岳)으로도 표기되었었다.  그러면, 칠중(七重)=난은별(難隱別)의 대응 뿐 아니라, 내별중성(乃別重城) 또 겸악(鉗岳)에서도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난은별(難隱別)의 난(難)은 '어려울 난'자인데, '어'는 다른 데도 마찬가지이지만 '너'였을 것이다.  그러면, '너려울', '너러울', '느를' 등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진안(鎭安)의 경우도 난진아(難珍阿), 월낭(越浪), 마령(馬靈) 등의 지명이 쓰였는데, 鎭은 '누르',  진안(鎭安)은 '누르안' 즉 '느른'이고, 난진아(難珍阿)의 難은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이고, 珍阿은 '도르', '드르' 정도로 보여, '느르들'로 읽을 수 있고, 월낭(越浪)은 '늠물'(?), 마령(馬靈)의 '마'는 큰(大), 靈은 '돌'로 '큰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즉, '늘어진 들', '넓은 들', '큰들'의 의미이다.

따라서, 난은별(難隱別)은 '난은벌'의 표기가 아니라 '느른 벌' 즉 '여러 벌'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겠다.  여기서 '벌'은 '한벌 두벌'의 '벌'이다. 또, 내별중성(乃別重城)을 보면, 乃자는 於, 仍와 같이 '는', '느른'의 의미로 쓰였었고, 別重은 '벌'의 2중 표기로 보인다.  그리고, 겸악(鉗岳)의 경우 鉗은 '칼'을 의미하는데, '칼'은 '날'과 통한다.  따라서, 겸악(鉗岳)의 겸(鉗)도 위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칠중성(七重城)의 重은 '벌'의 표기이고, 七은 '일곱'이지만 고형은 '닐굽'이였고, '닐굽'은 '닐'+'읍'에 'ㄱ'이 개입된 것이다.  따라서, 칠중(七重)도 '닐읍벌' 즉 '니르벌'로 위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칠중현(七重縣)=난은별(難隱別)은 십곡현(十谷縣)=덕돈홀(德頓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七=난은, 일본어 '나나'와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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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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