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08689.html

4대강 9개보 누수 논란 
준공도 안했는데 누수 보수공사까지 ‘속도전’
[한겨레] 박영률 기자   최상원 기자   등록 : 20111205 20:47 | 수정 : 20111205 22:19
   
‘전면적 조사’ 목소리 커져
국토부 “누수 경미한 수준”

≫ 4대강 사업으로 정부가 낙동강 상류에 조성한 경북 구미보에서 콘크리트 날개벽의 아래서부터 11m 높이까지 4~5㎝가량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새나오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제공

“있을 수 있는 경미한 현상으로, 보완하면 문제가 없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은 5일 4대강 보의 누수에 대해 설명하면서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물이 스며나와 비치는 정도로 경미해 구조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고, 콘크리트 양생 결함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홍형표 4대강 부본부장도 “상대적으로 누수가 많은 상주보는 34곳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나머지 8개 보는 누수 부위가 1~4곳 이하”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시설안전공단의 김영환 수자원팀장도 “설계서대로 시공이 됐고, 누수 내용도 경미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댐·터널의 경우 허용누수량 기준을 정해 관리할 정도로, 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계대로 시공했는데 준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새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토목 전문가들의 얘기다. 20~30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라는 설명이다. 16개 보 가운데 7개는 물이 새지 않는 반면 낙동강 구간 8개를 포함한 9개에만 물이 새는 것도 정부 설명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야당과 4대강 반대 단체들은 졸속공사가 야기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엄청난 유속과 유량을 견뎌야 하는 댐 규모의 보를 완공하려면 공사 기간이 일반적으로 7년 이상 걸리는데 이명박 정부가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야간과 한겨울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대 단체들은 최근 구미보 강바닥 침하로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도 또다른 부실공사의 사례로 들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부실공사의 결과라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보의 물을 모두 뺀 뒤 보 상류 부분을 정밀조사해 물이 들어가는 곳을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 보수공사는 보에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물이 새나오는 보 하류 부분을 땜질로 막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보수공사 역시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일단 물이 새기 시작한 이상 무슨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물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며 “당장은 안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장기적으로는 보의 내구성을 떨어뜨려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강 보의 부실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수에 그치지 않고 균열, 침하 및 수문작동 테스트 등 보의 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 반대 단체들은 이를 조사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꾸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률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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