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1159 
관련기사 : "쇄신대상이 차출대상자로", 홍보수석은 정치편향 논란 - 노컷  http://www.nocutnews.co.kr/news/4038063

'방송장악' 중심에 섰던 사람이 청와대 홍보수석?
청와대,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 내정... "조직 안에서도 방송 중립성 지키지 못한 인물"
14.06.08 19:31 l 최종 업데이트 14.06.08 19:31 l 최지용(endofwinter)

청와대가 8일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신임 홍보수석에 내정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의 후임이다. 민경욱 대변인에 이어 또 한 번 언론인 출신의 인사다. 새누리당은 "방송과 신문을 두루 경험한, 언론과 정치영역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한다"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야권과 언론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윤 내정자 임명 발표 직후 "만기친람, 불통의 정부 운영을 바꾸겠다는 청와대가 홍보수석 인사부터 이렇게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번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은 한마디로 도둑을 물렸더니 강도 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이 윤 내정자 임명을 비판하는 이유는 윤 내정자가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 관련 보도를 보류시키고, 이 전 대통령의 자료사진이 첨부된 정부 비판 기사를 막는 등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장악 논란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BBK, 민간인사찰, 내곡동사저 논란에서 '정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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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윤두현 YTN 플러스 사장. ⓒ 윤두현 내정자 페이스북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윤 내정자는 지난 1995년 YTN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 구본홍 사장 아래서 그는 2008년 정치부장에 임명됐고, 이후 2010년 편집부국장, 2011년 보도국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지난 대선까지 YTN을 지휘한 그는 지난 2013년 3월 YTN플러스 사장으로 옮겼다.  

구본홍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으로, 2008년 YTN노조는 구 사장 임명을 '방송장악을 위한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이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했다. 

이러한 투쟁은 구 사장의 후임인 배석규 사장 시기까지 이어졌고, 노종면, 조승호 등 6명의 기자가 해직됐다. 당시 윤 내정자는 노조에 의해 배 사장과 더불어 '5적'으로 지목됐다. 

당시 YTN노조는 "'대통령 얼굴을 빼지 않으면 기사를 낼 수 없다'며 제작 완료된 리포트를 불방시키고 정권에 불리한 기사를 축소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배석규 사장에 의해 보도국장이 된 뒤에도 내곡동 사저 의혹은 침묵하고 BBK 관련 리포트는 누락시키고, 불법사찰 보도는 편파로 일관했다"라고 윤 내정자를 비판했다. 

윤 내정자가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진 BBK 보도는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작성자 신명씨가 "가짜 편지의 배후가 정권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YTN이 단독 입수한 내용으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미가 있는 기사였지만, 윤 내정자는 '새로울 것이 없는 함량미달의 기사'라며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YTN노조는 "총선 전 입국할 계획으로만 알려졌던 신씨가 총선 엿새 전에 가짜편지 배후 등 가짜 편지 배후 등 진실을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라는 사실은 우리만 알게 된 내용이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는 사안으로, 속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라며 "기사 보류의 진짜 이유는 '권력의 눈치'밖에는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지적했다. 

윤 내정자는 이밖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관련 보도 축소,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인터뷰 보류 판정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YTN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와중에 골프접대를 받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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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윤 내정자의 청와대 행에 YTN 구성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김종욱 전 YTN 노조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그리도 자사 보도와 해직사태의 해결을 망치는 데 앞장섰는지를 (청와대) '입성'을 통해 자명하게 보여준다"라며 "이 정권이 언론과 여론, 국민 '따위'를 어떻게 여기는지를 거듭 극명히 증명해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홍상표 전 홍보수석과 윤 내정자를 비교했다. 홍 전 홍보수석 역시 YTN보도국장을 지내고 임원을 거쳐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는 홍 전 수석 역시 YTN에서 보도통제 논란을 일으켰고, 현직 언론인에서 청와대로 직행한 점에서 "기괴한 쌍둥이"라고 지칭했다. 

YTN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정현 수석이 KBS 보도외압 논란을 일으키고 떠나는 마당에 새로 임명된 사람이 윤두현 사장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조직 안에서도 방송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해 지탄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로 가장 권력지향적이었던 사람을 발탁해놓고 언론의 공정성을 말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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