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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중에 기관보고 받자’는 새누리당..세월호 국조 특위 난항 거듭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 “월드컵에 국민들 시선 감추려 해..동의할 수 없어”
박상희 기자 psh@vop.co.kr 발행시간 2014-06-09 17:56:32 최종수정 2014-06-09 17:56:32

질문에 답하는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
질문에 답하는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위원회 여야 간사인 조원진, 김현미 의원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국조특위-가족대책위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90일간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기관조사 일정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9일 오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회동을 갖고 기관보고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인 이달 16일부터 2주간 하자는 새누리당과 이를 반대하는 새정치연합이 맞서면서 별 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두 간사간 회동은 만난 지 5분도 안 돼 끝났다. 김현미 간사는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기관보고를 16일부터 2주간 하자고 주장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기간과 딱 들어맞는다"며 "새누리당은 월드컵은 밤에 열리니까 낮에 열리는 국정조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밤에만 경기를 보고 언론은 밤에만 중계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김 간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잊지 말아달라', '휴가철이 되고 월드컵 기간이 되고 하면 우리는 잊혀질 것'이라고 수없이 얘기하는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의 핵심인 기관보고를 월드컵으로 한창 달아오르는 시간에 하겠다고 한다"며 "월드컵 와중에 세월호 국정조사로 모아지는 국민들의 시선을 감추려고 하는 새누리당의 계획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현미 간사는 "국정조사 법에 명시된 것처럼 예비조사팀을 꾸려야 하는데, 새누리당에선 기관보고 일정이 합의되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국정조사 특위 내부의 소위 구성 문제나 내일부터 시작되는 세월호 사건 피의자에 대한 재판 방청 문제 등도 논의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도 전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7월 14일부터 26일까지로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기관보고 시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조원진 간사는 "새정치연합은 7월 14~26일에 기관보고를 하자고 하는데 이는 명백히 '재보궐 맞춤형' 전략"이라며 "17일부터 재보궐 선거운동에 들어가는데 이 시기에 기관보고를 받으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관보고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예비조사팀이나 소위 구성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밖에 없는 일정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건 맞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수도 있고, 8강에 들어가면 어쩔 것인가. 그때가서 또 연기할 것이냐"며 "월드컵은 밤이나 새벽에 한다. 분리시켜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현미 간사는 조 간사의 이러한 주장에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7.30 재보선 이전에 하는 것을 피해달라고 요구해서 8월 4일에 하는 것으로 합의해줬다"면서 "그런데 이제와서 재보선을 이유로 하지 말자는 건 아예 국정조사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이러한 협상 전술은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무력화시키겠다는 것 밖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7월 14~26일까지 기관보고 일정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김 간사는 "월드컵과 대정부질문, 인사청문회가 있고 6월 국정감사도 예정되어 있다"며 "월드컵 기간 동안에 기관보고를 잡아서 국민 시야 속에서 국정조사를 없애버리려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가족과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저의를 안다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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