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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기획리포트④]천혜의 모래강이 영주댐에 파괴…회룡포도 위험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6.13  02:27:52  수정 2014.06.13  09:21:54


4대강 공사는 MB 정부 때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4대강 공사가 있습니다.

경북 영주댐이 바로 마지막 4대강 공사입니다. 영주댐 공사는 만 4년 넘게 이어져왔고 현재 4분의 3정도가 진행됐습니다.

영주댐이 명분도 약하고 경제성도 없다는 데 별 이견이 없습니다.

이런 영주댐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모래강으로 꼽히는 내성천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내성천에서 가장 유명한 회룡포도, 회룡포를 휘감고 있는 모래의 4분 1 정도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김현주PD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의 마지막 숨결이라 불리는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이 모래강 하구에서는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회룡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강 상류에서 진행되는 영주댐 공사와 낙동강 본류의 4대강 공사에도 불구하고 회룡포는 본 모습을 유지해 왔습니다.

[권정숙 / 경상북도 안동시]
“식구들이랑 놀러왔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경관도 아름다워서 너무 기분 좋고 또… 좋네요. 자연 그대로를 보기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자연에 오는데 생태계를 만든다고 해서 굳이 좋을 것 같진 않고, 자연 그대로가 정말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또 아까울 것 같아요. 파괴된 곳이 너무 많아서…여기까지 파괴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그러나 회룡포에도 곧 들이닥칠 재앙이 회룡포 위쪽 내성천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회룡포의 물살을 거슬러 65km를 올라가면 무섬마을이 나옵니다. 2011년만 해도 고운 모래톱이 강폭보다 넓게 펼쳐진 내성천 고유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사진에서는 고운 모래가 상당량 쓸려가고 황폐화가 진행되다가 모래가 있던 자리에 풀까지 자라는 육화현상이 보입니다.

 
무섬마을과 비슷한 현상은 내성천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내성천보존위원회 황선종 위원장은 내성천 110Km 중 중하류 약 70Km 구간에서 전반적인 육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위원회 위원장]
“작년까지만 해도 내성천의 일부 구간에서만 육화 현상이 발견됐는데 올해 봄부터는 전 구간에 걸쳐서 육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 식물들은 항상 큰 비가 오면 다 제거됐습니다.

제거되서 강의 전 폭이 항상 모래로만 채워져 있던 내성천은 그런 특이한 강이었는데, 지금은 원래 내성천의 기후적인 환경 조건이 달라져버렸기 때문에 이제 점점 육화가 용이하게 되는 상황이 돼서…”

 
회룡포 인근에서 목격되는 측방침식, 다시 말해 모래톱이 물과 닿는 부분에서 거의 수직으로 잘려나가는 대규모 유실 현상도 내성천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회룡포를 휘감고 있는 모래톱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수자원공사 예상으로도 유실량이 25%에 이릅니다.

 
내성천 황폐화의 원인은 영주댐 건설 때문입니다. 내성천 중상류 지역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주댐 건설은 MB정부가 벌려놓은 마지막 4대강 사업입니다.

 
MB정부는 낙동강 중하류 지역의 수질 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높이 55m, 길이 400m의 대형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착공 시점은 2009년 12월,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습니다.

 
낙동강에 댐 규모에 버금가는 8개의 보를 설치한 목적도 수질 개선이라는 점에서 수질 개선을 위한 대형댐 건설은 명분이 약합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모두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2008년 실시된 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기존 조사보다 더 낮게 나왔지만 MB정부는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목적도 불분명하고, 경제성도 없는 대형댐은 그 자체로 자연 파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주댐은 여기에 더해 모래강 내성천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이 됐습니다. 댐 때문에 더이상 모래가 흐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댐을 밀어붙인 한국수자원공사 시뮬레이션에서도 영주댐이 내성천에 공급되는 모래의 80% 이상을 막아버린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간 22만5천 입방미터의 모래가 내성천으로 흘러들어가지만 영주댐 위에 모래차단 댐을 설치해 모래 대부분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댐 아래 내성천은 유입되는 모래 없이 기존에 쌓였던 모래가 쓸려내려가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나카가와 마나부 / 일본 국토문제연구회 사무국장]
“댐 구조물이 너무나 거대합니다. 사람에 의한 구조물은 자연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댐이 만들어지면 모래의 운반이 통제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량, 수질의 문제도 생길 것이고 따라서 생태계의 생태계의 생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내성천 원형도 하천정비 사업으로 훼손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내성천이 낙동강, 금천과 만나는 삼강합수부에 길이 350미터, 폭이 11미터에 이르는 대형 교량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불과 1km 거리에 이보다 더 큰 다리가 이미 세워져 있는데도 또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 공사 때문에 멸종위기 1급 물고기인 흰수마자가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도 제기됩니다.

[박용훈 초록사진작가]
“사실은 세 강이 만나는 자리는 어디나 생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예를 들어서 여기는 수달이나 삵이나 그 밖에 여러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그런 자리가 훼손된다는 거죠. 또 하나는 이제 내성천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흰수마자의 서식처이기도 한 거죠.”

 
생태공원이라면서 야구장에 오토캠핑장까지 만들어서 내성천 고유의 자연 경관을 헤쳤습니다.

모래 유실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제기되자 수자원공사는 별 도움도 안되는 하상보호공을 여기저기 강바닥에 깔았습니다.

그나마 내성천 하구에 설치하려던 대형 보의 건설이 백지화된 것 정도가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천혜의 모래강을 파괴한 대가로 건설사 배만 불렸습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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