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270600055

최경환 후보자 아들·딸 ‘묘한’ 취업 시기… 야 “특혜 아니냐”
정제혁·임지선·심혜리 기자 jhjung@kyunghyang.com  입력 : 2014-06-27 06:00:05ㅣ수정 : 2014-06-27 10:12:20

경향신문·박범계·박원석 의원실 공동 분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59)의 자녀가 대기업과 외국계 유명 금융사에 취업한 시기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특혜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최 후보자 측은 “정상적인 취업”이라고 반박했다. 아들이 다녔던 회사는 최 후보자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지경부 장관 시절, 후배 회사에 아들 취업… 국고보조 수십억씩 급증
지난해 새누리 원내대표 선출 3개월 뒤, 아들 삼성전자 입사도 논란
경제부총리 거론 때 딸 골드만삭스 취업… 최 후보자 측 “정상 채용”

■ 아들 취업 회사, 국고보조금 급증 

26일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과 공동 분석한 결과 최 후보자의 장남(30)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반도체·LCD 장비회사인 DMS에 근무했다. DMS 박모 사장은 최 후보자의 대구고 2년 후배다.

DMS는 최 후보자의 지식경제부 장관 재임기(2009년 9월~2011년 1월)인 2009년 12월 지경부로부터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았다. 당시 지경부는 핵심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장비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구매하도록 하고 7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3년간 지원했다. DMS는 여기에 포함됐다.

DMS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2007년 11억원, 2008년 16억원이었으나 최 후보자가 지경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인 2009년 46억원, 2010년 95억원으로 급증했다. DMS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이 늘어난 것은 LCD 관련 기술력이 세계 1위이기 때문”이라며 “최 후보자 아들을 채용한 것은 외국어 실력이 우수해서일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해 8월 아버지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석달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최 후보자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DMS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라며 “최 후보자, DMS, 삼성전자 간 연계성이 취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최 후보자의 아들은 공채로 입사했다”면서 “채용 절차는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 딸은 외국계 금융사에 입사

최 후보자 딸(25)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HSBC투자은행에 인턴으로 매달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딸은 올해 4월 외국의 한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유명 외국계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한국법인에 입사했다.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딸은 월 89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이 골드만삭스에 입사할 때는 최 후보자가 신임 경제부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때였다. 

박원석 의원은 “최 후보자 딸의 입사 과정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엄격한 내부 선발 절차를 거쳐 입사했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 측은 “아들과 딸 모두 해외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우수한 인력이며 해당 기업의 정식 입사절차를 거쳐 채용됐다”면서 “입사 시기는 자녀들이 학업을 마친 시기를 감안하면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후보자는 자녀의 취업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DMS 국고보조금도 신경 쓴 바 없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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