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110

[단독]4대강 '큰빗이끼벌레', 댐 만들면 발생한다
지난해 유럽 환경과학 학술지에 실려…16개 보와 상관관계 있나
신준섭 기자  |  sman321@eco-tv.co.kr  승인 2014.07.09  15:05:29

 
▲ 큰빗이끼벌레 = 출처 EOL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최근 4대강 유역에 출몰하기 시작한 '큰빗이끼벌레'의 발생 원인 중 하나가 댐 건설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학계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의 경우 국제 규격 상 댐에 속하는 규모의 16개 보가 설치돼 있는 상태여서 큰빗이끼벌레 출현과의 상관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본보가 체코의 찰스 대학에서 출판하는 '환경과학유러피언저널'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출간된 학술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큰빗이끼벌레의 전세계 분포'라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 연구는 사우스 보헤미안 대학 연구진이 수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는 ▲선적 ▲댐 건설 ▲운하 연결 ▲늪지대 자원 개발 등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후 광산 장비 운송이나 (수상) 관광, 수상 스포츠 등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국내의 경우 1990년 말부터 저수지 등 고인 물에서만 확인돼 왔다.

하지만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인 지난해 영산강, 그리고 올해 낙동강과 금강 등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인됐다.

문제는 발생 원인이다. 논문에 제시된 주요 발생 원인 중 4대강과 관련된 사항은 16개 보 건설이 유일하다.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의 댐 규격을 토대로 본다면 설계상 4m 높이의 세종보를 제외한 15개보가 모두 대형댐이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ICOLD에 따르면 높이 15m 이상이거나 높이 5m가 넘으면서 300만톤 이상의 수량을 저장할 수 있으면 대형댐으로 규정한다"며 "4대강 보는 대부분 대형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4대강 내 실태 조사 등을 포함한 후속 대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경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4대강 본류를 중심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유해성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큰빗이끼벌레는 1851년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북미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다가 1900년대 들어 서유럽을 거처 동유럽 체코를 관통하는 엘베강에서까지 서식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에서도 서식이 확인된 상태로,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민물에 사는 94종의 이끼벌레류 중 하나로, 딱딱한 껍질 형태인 '휴면아' 상태로 양식용 어류 또는 철새 등에 기생해 이동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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