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40711.22006204325

4대강 사업 썼던 장비 물속에 그대로 방치
녹슨 드럼통·오염방지판 등 제2낙동대교 주변에 버려져, 낙동강 곳곳 어선안전 위협
국제신문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2014-07-10 20:43:54/ 본지 6면

'4대강 살리기 사업' 준설 작업 이후 낙동강 하류 곳곳에 방치된 철제 부표.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침몰한 준설선 수년째 방치
기름 유출로 환경오염 우려

부산 낙동강 하류 곳곳에 '4대강 살리기 사업' 준설 작업 때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도구들이 방치돼 조업 어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침몰한 준설선들까지 수년간 방치되면서 기름이 유출, 환경오염 우려도 높다.

10일 오후 부산 북구 제2낙동대교 아래 낙동강 수역. 이곳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됐던 4공구로, 여기서 100m가량 떨어진 수역에 녹슨 철제 드럼통이 떠 있었다. 취재진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어민은 4대강 사업 당시 물속의 흙과 오물을 퍼 올리던 준설선의 정박에 쓰였던 닻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철제 부표는 제2낙동대교와 화명대교 사이 곳곳에 떠 있으며, 한결같이 직경 10㎝가량의 밧줄이 부표에 묶여 있었다.

구포어촌계 측은 "철제 부표에 어선이 부딪혀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 어선의 스크루가 부표의 밧줄에 걸려 고장 나거나 부숴진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이 야간 조업에 나서길 꺼린다"고 말했다.

또 어민들은 준설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 확산을 막는 데 사용한 오염방지판 관련 설치물도 그대로 물속에 버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준설 업체가 작업을 마친 뒤 오염방지판을 물 위에 고정하는 데 사용한 닻과 부표, 쇠줄, 밧줄을 물속에 그대로 버렸다는 것이다.

어촌계 한 관계자는 "준설 작업 때 생긴 퇴적토를 뭍으로 배출하는 데 사용한 파이프 150m가량도 물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다. 2012년 9월 태풍 '산바' 내습 당시 강 위에 떠다니다 제2낙동대교를 들이받고 침몰된 200t급 준설선들이 여전히 강 속에 방치돼 있다. 부산 북구에서 경남 김해 상동 구간 낙동강에 침몰한 채 방치된 준설선은 모두 4척에 달한다. 침몰한 준설선에서 기름이 유출돼 수질 오염은 물론 어류의 서식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포어촌계 조호상 계장은 "날이 더울 땐 물 표면에 기름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며 "지난 2년간 수차례 부산국토관리청에 진정을 넣었지만, 최근에야 실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은 "수중에 방치된 철제 와이어와 밧줄 등 각종 장애물에 대해 현황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별도의 정비 방안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침몰한 준설선 실태 등에 대한 수중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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