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40712.22019191028

[사설] 낙동강 오염 4대강 폐기물 책임 물어야
국제신문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2014-07-11 19:10:42/ 본지 19면

4대강 사업 때 동원된 각종 장비와 잔재물이 낙동강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는 건 어처구니없다. 건설사와 하청업체들이 공사 후 별 값어치 없는 것들을 현장에 그대로 둔 게 몇 년째 치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 훼손은 물론이고 어선 운항에 큰 위협이 돼 주민들이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수거해 달라고 부산국토관리청에 진정을 넣었지만 이제야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는 건 책임 방기에 다름없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제2낙동대교 주변 상황은 대표적 예다. 정체 모를 철제 부표가 시꺼멓게 녹이 슨 채로 곳곳에 떠 있고, 부표와 연결된 밧줄과 와이어들이 물속에 길게 잠겨 있다 한다. 여기에 걸려 어선 스크루가 고장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속칭 '낙동강 지뢰'로 불린다니 이런 한심한 경우가 또 있을까 싶다. 흐린 날이나 야간에는 부표가 잘 보이지도 않아 늘 불안하다는 어민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간다.

 
침몰한 채 방치된 준설선만 강서, 김해 쪽 낙동강에 4척이나 된다 하니 말문이 막힌다. 200t급 한 척은 2012년 9월 태풍 '산바'로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다가 다리를 들이받고 물속에 잠긴 지 2년째다. 가라앉은 준설선에선 수시로 기름이 흘러나와 강물을 오염시키고 어류 서식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데 행정관청이 나 몰라라 한 것은 공분을 살 일이다. 보이는 것만 이러니 낙동강 전체 물속에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들이 잠겨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잖아도 4대강 사업은 8개 건설사 담합 행위가 드러나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받아 말썽이다. 근자엔 '큰빗이끼벌레'라는 해괴한 생물이 연이어 발견돼 오염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급기야 그제 청와대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하찮은 장비까지 방치돼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도대체 관리감독을 어떻게 했기에 이 모양인가. 늦었지만 해당 관청은 철저한 실태 조사와 더불어 장비를 버린 업체를 색출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런 따위를 수거하는 데 시민 혈세를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