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levelId=hm_007_0010

부여의 의복

在國衣尙白, 白布大袂袍·袴, 履革鞜. 出國則尙繒繡錦罽, 大人加狐狸·狖白·黑貂之裘, 以金銀飾帽.
『三國志』卷30, 「魏書」30 烏丸鮮卑東夷傳

나라 안에 있을 때의 의복은 흰색을 숭상하여, 흰 베로 만든 큰 소매 달린 도포와 바지를 입고 신발은 가죽신을 신는다. 외국에 나갈 때는 비단옷과 수놓은 옷·모직(毛織) 옷을 즐겨 입고, 대인(大人)은 그 위에 여우·살쾡이·원숭이, 희거나 검은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으며, 또 금·은으로 모자를 장식하였다.
『삼국지』권30, 「위서」30 오환선비동이전


해설

이 사료는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의 일부로, 부여의 의복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료에 기술된 것처럼 부여인은 흰색을 숭상하였다고 한다. 또한 흰 베로 만든 큰 소매 달린 도포와 바지를 입었으며, 가죽신을 신었다고 한다. 이처럼 흰색 의복을 숭상한 부여의 문화는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진다. 예컨대 『수서(隋書)』 신라전(新羅傳)에서도 신라인은 의복의 흰빛을 숭상한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려와 조선의 의복에서도 흰옷이 선호되었다.

일찍이 우리의 전통 문화에서 흰색 의복이 숭상된 사실을 근거로 염색 기술의 부족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각종 문헌 기록이나 고구려 고분 벽화 및 고고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고대 여러 나라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의복을 제작해 입었다. 그럼에도 부여의 지배층들은 평소에 흰색 의복에 가죽신을 즐겨 신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여 지배층의 의복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부여의 지배층은 외국에 나갈 때는 비단옷이나 수놓은 옷, 모직 옷 또는 갖옷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비단은 당시 여러 나라 지배층이 선호하던 고급 옷감으로, 부여의 지배층들이 이웃 나라와 교류하며 비단옷의 가치를 인식하였을 가능성을 말해 준다. 또한 양털로 만든 옷과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도 입었는데, 이는 주변의 유목·수렵 사회와 교류한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부여에서는 흰색을 숭상한 고유의 의복 문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주변의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비단이나 가죽으로 제작된 복식 역시 중시되었다.


참고문헌
  
이기백, 『한국전통문화론』, 일조각, 2002.
이기백, 『한국정치사회사연구』, 일조각, 1996.
송호정, 「부여의 문화」, 『한국사』4, 국사편찬위원회, 1997.

관련 이미지

부여 금제 허리띠 장식  http://contents.history.go.kr/front/ti/view.do?levelId=ti_004_0160


관련 사이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id/jo_004_0010_0020_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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