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디도스 사건' 전날 공 씨 만난 김 비서관, MB 경호비서 출신
"무에타이 고수로, MB 대선 후보 때 의전 경호팀 근무"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1-12-08 11:00:25 l 수정 2011-12-08 16:43:41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이 7일 저녁 심야까지 조사한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전비서 김모(31)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 경호비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김 씨를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선거 전 날 강남 역삼동 룸싸롱에서 공 씨 등과 술을 마셨고,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후인 26일 오전 7시~9시 사이에 공 씨와 다섯차례 통화를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공 씨와 선거전 날 술을 마신 김 씨 등 5명의 참고인에 대해 이례적으로 출국금지 조치까지 취하면서 수사를 하고 있다. 6일 김 씨를 불러 10시간 가량 조사한 데 이어, 7일에도 12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선거 날 오전 통화도 해장국 먹자는 수준의 통화였다"는 진술만 확보했다.

김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호를 맡았을 정도로 여권 핵심 인사들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 개입 여부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알려진 바대로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전 비서인데다 진주 출신으로 최구식 의원 비서로 일한 적이 있다. 게다가 김 씨는 최구식 의원의 지역 측근인 공 모 도의원과 친분이 깊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인포그래픽] 박희태 의장 전 비서 김모씨 관계도
[인포그래픽] 박희태 의장 전 비서 김 모씨 관계도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대선 시절엔 이명박 후보 경호 맡아”

김 씨는 진주 출신으로 구속된 공 씨와 고교 선후배 관계다. 진주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 씨는 진주에서 경호도장을 운영하던 J 씨와 잘 어울렸고, J 씨는 공 모 도의원과 잘 아는 사이다"라며 "J 씨를 고리로 김 씨와 공 도의원이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씨는 무에타이 무술 고수"라면서 "MB 대선 후보 시절 의전경호팀에서 일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김 모 씨는 2007년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수행하면서 느낀 감상 등을 적어 넣었다. "대통령 후보자와 함께 이른 아침 국립 현충원을 찾았다."(8월 21일), "D-12 대통령, 최측근 수행 임무를 명 받았습니다."(12월 7일), "2008년 시작은 대통령 당선자 사무실에서 새해를 시작했다. 다들 심오한 각오와 표정들, 분주한 새해 첫날이다."(1월 2일)라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미니홈피에서 김 모 씨는 2007년 성탄절에 지역 의원 내외와 저녁식사를 할 정도로 깊은 관계임을 밝히기도 했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국회에서 현역의원과의 폭력 구설수에도 휘말린 바 있다. 김 씨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시절인 2004년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던 때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김 씨는 노 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면서 노 의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노 의원은 폭행사실을 부인했었다.

얽히고 설킨 비서관들의 관계...교차점에 최구식 의원 있다

현재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 있거나 야당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은 인물들은 모두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켜 있다.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 씨는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였고, 공 모 한나라당 경남도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수행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 도의원은 최구식 의원의 4급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진주 경상대를 졸업했다.

박희태 의장 비서 김 모 씨도 최구식 의원 비서 출신이고, 공 씨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씨는 공 도의원과 평소 안부를 주고 받는 등 친분이 있다. IT업체 강 대표 일당 3명의 강남 거처를 계약하고 송금을 한 차 모 씨는 공 씨와 중고등학교 동창이다. 차 씨도 한때 공 도의원 수행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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