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47645.html?_fr=mt1

심재철 ‘세월호 특별법 반대’ 카톡 퍼날라 ‘파문’
등록 : 2014.07.20 17:05수정 : 2014.07.20 21:33

세월호 국조 특위위원장이 “수학여행 사건에 특별법은…” 
“여론 수렴 위한 것” 해명…유가족들 “위원장 사퇴” 촉구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휴대전화 메시지(카카오톡)로 지인들에게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심 의원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사퇴와 새누리당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2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공개한 심 의원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그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당직자들과 지인들에게 지난 18일 오후에 보냈다. 이 글은 한달 전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에 오가던 글로 세월호 특별법의 취지를 왜곡하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세월호 사망자들이 수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며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왜곡하는 것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7월18일 오후 1시25분 보낸 카톡 메시지

특히 심 의원이 공유한 글은 “동감하시면 다른분께도 전달해주십시요”라고 마무리돼 있다. 이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 일부가 ‘세월호 특위 위원장이 보낸 글이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려 이 글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의식한 심 의원은 19일 밤 다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제가 작성한 글이 아니며, 특별법의 보상이 지나치다는 어느 분의 글이 왔고, 의원실에 특별법을 반대하는 전화가 많이 와 당 차원에서 여론을 알아보려는 의도에서 참고해 보시라고 몇 사람한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7월19일 오후 11시56분 보낸 카톡 매시지

가족대책위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심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심 위원장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특별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려 했다면 특별법 수용 의견도 함께 전했어야 한다.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보낸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가족들은 “국정조사 막말, 세월호 참사 조류독감 비유,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 참관 거부 등을 겪으며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국회 농성 9일째, 단식 농성 7일째를 맞아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특별법 제정을 결단해 주길 바란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도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닌 구체적 행동을 보여달라”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여야에 거듭 촉구했다. 또 현재 단식 농성중인 15명에 더해 추가로 5명의 희생자 어머니·이모들이 단식 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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