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49063.html?_fr=mt3

1200년전 신라시대 큰절 ‘창림사’ 실체 드러났다
등록 : 2014.07.30 10:44 수정 : 2014.07.30 11:13 


조사전 전경



발굴조사 현황.
 
1200여년전 세워진 신라의 큰절이었으며, 19세기 대학자 추사 김정희와도 인연이 있는 경주 남산 기슭의 옛 절터 창림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발굴기관인 계림문화재연구원(원장 남시진)은 최근 이 절터를 1차 발굴조사하다 금당과 회랑, 종각 등 주요 시설터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금당지 전경
 
창림사터는 상, 중, 하 3권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 발굴조사는 두마리의 쌍거북이 비석받침돌(쌍두귀부·雙頭龜趺)이 있는 중간 권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발굴 결과 금당지와 회랑지, 쌍귀부의 비석을 덮은 전각지, 종각지, 축대, 담장 등의 유구들이 세 차례 이상 중복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유적이 확인됐다고 한다. 통일신라~고려시대로 연대가 추정되는 연꽃무늬ㆍ여러 이파리들이 화려하게 펼쳐진 장식무늬인 보상화문(寶相華文)ㆍ신상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천문(飛天文)ㆍ귀신 눈 같은 귀목문(鬼目文) 등의 다양한 기와막새(와당·瓦當)와 1291년의 연호가 새겨진 명문 기왓장 등이 출토됐다. 발굴단 쪽은 “발굴유물과 유적의 연대로 보아 8세기부터 14세기까지 사찰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와당류 일괄
 
창림사는 남산 서쪽 기슭에 있는 신라 고찰로, <삼국유사>에 신라의 첫 궁궐터로 전해지는 곳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해 고려시대 존속하다가 조선 초에 폐사된 뒤 5층 석탑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5층 석탑은 창림사지를 상징하는 뛰어난 신라 탑이다. 상층기단에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상인 팔부신중상이 조각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824년 탑 안의 사리장엄구를 훔쳐내려는 도굴꾼에 의해 탑이 무너진 적이 있는데, 이 당시 탑 안에서 신라 문성왕 17년인 855년 세웠다는 사실이 기록된 ‘무구정탑원기(無垢淨塔願記)’가 발견됐으며, 그 필체와 내용을 당대의 대학자 추사 김정희가 그대로 옮겨 쓴 모사본이 전해지고 있다.


명문와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제공 계림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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