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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프란치스코 교황, 광화문광장서 ‘단식 34일’ 김영오씨 만나
홍민철 기자  발행시간 2014-08-16 09:31:45 최종수정 2014-08-16 10:47:44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34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를 만나 축복했다.ⓒ출처 : 화면캡쳐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4일째 단식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47)씨와 유가족들을 만났다.

교황은 이날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미사를 앞두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가족들을 발견하고 차에서 직접 내렸다. 방한 이후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에서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김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줬다. 김씨는 고개를 숙이며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교황은 김씨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김씨는 친필로 교황에게 작성한 편지를 담은 노란색 봉투를 전달하며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교황은 편지봉투를 받아 자신의 흰색 수단(성직자 복) 안쪽에 집어넣었다.

세월호 가족들은 교황이 유가족들을 향해 다가오자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감사합니다", "땡큐" 등을 외쳤고 교황은 다른 가족들의 손도 잡아줬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이어가기 위해 차에 올라타고나서도 한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앞서 지난 15일 세월호 가족 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이 대전에서 교황과 만난 자리에서 "단식중인 유민이 아버지를 광화문에서 안아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은 고개를 끄덕인 바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한 약속을 전 세계가 바라보는 상황에서 지킨 셈이다.

이날 유가족 400여명은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이 적힌 노란색 종이를 들고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전날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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