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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고향 면사무소 관계자 “누군가가 전화해 김영오씨에 대해 물었다”
강경훈 기자  발행시간 2014-08-25 23:49:58 최종수정 2014-08-26 00:42:21

자신을 정읍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김영오(47)씨에 대해 조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자신을 정읍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김영오(47)씨에 대해 조사한 정황이 확인됐다.ⓒ자료사진

자신을 정읍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김영오(47)씨에 대해 조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국정원쪽이 김씨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그의 과거 행적을 캐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읍시의 한 면사무소 관계자는 25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청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해 '단식 중인 김씨 고향이 어느 마을이냐'고 물었다"며 "김씨 어머니 지인을 통해 마을까지 확인을 했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해서 회신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인물의 신원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저는 김씨가 단식을 하는 줄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누군지 이상해 회신도 안했고, 번호도 따로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면사무소 관계자의 설명대로 정읍시청 공무원이 전화를 했더라고 해도 김씨의 고향 등 개인정보를 시청에서 확인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김씨의 경우 전북 정읍 출신이긴하지만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고 행정 주소지도 충남 아산으로 돼 있다.

역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김씨 고향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을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다른 면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21일 누군가가 김씨 고향 사람에게 전화해 김씨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며 "국정원 직원인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를 상대로한 사찰 의혹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의 재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을 때 김씨의 행적을 캐는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이 국정원 직원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군가 김씨의 행적을 캐고 있었던 것만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국정원 직원이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의사가 일하고 있는 병원장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유민아빠가 동부병원에 실려 온 날인 지난 22일 국정원 직원이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병원장을 찾아와 유민아빠의 주치의인 이보라 선생에 대해 묻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국정원 개혁 얘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반복했던 '국내 정치 개입 금지', '사찰 금지' 내용을 스스로 어기고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며 "만약 불법이 밝혀진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찰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은 "김씨 배경에 대해 뒷조사를 하지 않았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조금이라도 관여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을 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경일 서울시립동부병원장도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관내 병원장, 우체국장, 건강보험공단지사장, 청량리역장 등 관내 기관장 10여명이 가끔 이 지역 담당 국정원 직원들이랑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 병원에 이보라 의사라고 있는데 새벽 2, 3시에도 단식하는 사람들이 아프다고 하면 진료봐주는 의사가 있다'는 취지로 자랑한 것인데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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