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3013.html?_fr=mt1

목숨 건 단식 조롱하며 폭식? “인간의 탈 쓰고…”
등록 : 2014.08.27 16:06수정 : 2014.08.27 16:48

 

대학생단체 ‘자대련’ 광화문 농성장 앞 ‘폭식 투쟁’ 예고
단식 45일째 ‘유민 아빠 모욕하기…SNS에 비판 쏟아져

한 대학생 단체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광화문 단식 농성장 앞에서 이른바 ‘폭식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학생들이 목숨을 건 유가족들의 절규를 조롱하는 철없는 짓을 한다는 소식에 SNS에서는 “금수만도 못한 짓” “욕이 마구마구 분출중”과 같은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자유대학생연합’(자대련)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8일 오후 5~8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생명 존중 폭식 투쟁’을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곳에선 지금은 병원에 입원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과 그들과 함께 하려는 시민들이 ‘세월호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자대련은 웹자보에서 “죽음의 상징, 네크로필리아들의 단식 투쟁에 맞서는! 생명의 상징, 바이오필리아들의 삶의 향연, 폭식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전날 ‘시위 공지’라고 띄운 글에서 “이번 주 내에 단식 투쟁보다 10000배는 더 위험한 ‘폭식 투쟁’에 돌입합니다”라며 “지나치게 위험한 관계로 릴레이 폭식으로 운영될 방침이며, 비용은 자대련에서 부담합니다만 단체에 돈이 없는 관계로 비싼 음식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단체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삼각김밥을 무제한으로 나눠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에는 27일 오후 3시 현재 59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시립동부병원에 입원중인 김영오씨.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이 기괴한 ‘폭식 투쟁’은 단식 45일째인 김영오씨와 수많은 동조 단식 지지자들을 조롱하고 모욕주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자대련은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에도 ‘세월호 특위들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라는 구호 아래 광화문역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시위 공지에서 “초법적 권한을 획득하려는 세월호 특별대책위로부터 삼권분립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합니다.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코자 하는 청년들을 모아, 그들에게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년 전 ‘대학 시국선언 반대 연합’에서 출발했으며 현재 4350명이 가입해 있다고 페이스북에 공지했다.

SNS에선 이들이 예고한 ‘폭식 투쟁’에 대해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bo********는 “폭식 투쟁, 따윌 생각한 자대련의 아무개는 투쟁적으로 찌질해지고 싶었던건가.. 인간의 탈을 쓰고 이게 할 짓인가..”라고 개탄했다. @mi******는 “한쪽에서는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고 있는데, 폭식 투쟁을 한다고? 금수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습니다”라고 비판했다.

@wi********는 “교도소에서도 맛집이나 음식에 관한 방송은 내보내지 않습니다. 자대련이 폭식 투쟁 한다는데 저들 머리 속에 순대 채워넣고 싶은 마음입니다”라며 울컥했고, @R2***는 “폭식 투쟁을 하려면 40일 동안 1초도 쉬지 말고 계속 먹어. 그래야 투쟁이지.그냥 한끼 배부르게 먹는 게 투쟁이냐”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그래, 배부른 돼지가 딱이지!” “당신들은 짐승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중이다” “어떤 뇌가 들어있길래 폭식 투쟁이란 걸 생각해냈는지 궁금하다” “생명을 걸고 하는 그 투쟁이 너희에겐 한낱 게임처럼 보이니? 욕이 마구마구 분출중” 등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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