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29273

무너져 내리는 낙동강... 이러다 사람 죽는다
[현장] 측방침식으로 붕괴되는 낙동강, 더 늦기 전에 재자연화 해야
14.09.02 13:50 l 최종 업데이트 14.09.02 13:50 l 정수근(grreview30)

낙동강의 측방침식이 심각합니다. 측방침식으로 낙동강이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위험한 낙동강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는 측방침식으로 안정화되지 못한 낙동강변을 거닐다 둔치가 그대로 무너져 내려 강물에 빠져 죽을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수영을 할 수 없었다면 6미터 깊이의 낙동강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뻔한 것이지요. 그 이후로 이 문제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측방침식으로 붕괴되는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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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방침식으로 연약해진 낙동강 둔치를 거닐다 둔치가 붕괴돼 물에 빠져죽을 뻔한 기자가 겨우 구조돼 나오고 있다 ⓒ 정수근

늦장마가 갠 후인 지난 8월 말, 대구환경운동연합의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 중에서도 낙동강변의 자전거 도로의 오른쪽 사면이 심각히 붕괴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붕괴하면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지난해 측방침식으로 자전거 도로의 일부가 붕괴되자 5억의 예산을 들여 더 이상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저수호안공사'를 해둔 곳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또다시 붕괴된 것입니다. 방수포로 응급복구 작업을 해뒀지만 굉장히 위험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자전거 열풍을 타고 상당히 많은 바이크족들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곳의 자전거 도로를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왜 붕괴되는가?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애초에 이곳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지형상 이곳은 큰물이 지면 거센 강물이 강력히 들이치는 이른바 '공격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침식작용이 활발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란 것이 지질학자 이진국 박사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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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방침식으로 2013년 7월 이미 한차례 붕괴된 것을 응급복구한 모습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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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늦장맛비에 측방침식으로 자전거도로 사면이 붕괴된 것을 방수포로 덮어놓았다 ⓒ 정수근

특히 4대강 보(강정고령보) 담수 이후 차오른 강 수위는 자전거 도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게 되고, 그로 인해 사면이 축축히 젖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보의 수문을 모두 열게 될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게 되면, 강력한 물살이 만들어져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하천수리학의 브람스 법칙에서는 강의 유속이 2배가 빨라지면 강물의 에너지(힘)은 2의 6승(64)배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낙동강은 수문을 닫으면 유속이 4대강 사업 이전에 비해 10배가 느려지지만, 수문을 열게 되면 (강이 직강화가 많이 진행된 탓에) 유속이 2~3배 빨라집니다. 그러니 엄청난 에너지의 힘으로 측방침식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측방침식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북 구미의 구미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동락서원이 있는 낮은 언덕도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동락서원의 안전마저 위태로워지자 지난해 시트파일 등을 박는 침식방지 공사를 긴급히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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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방침식으로 동락서원이 있는 언덕이 점점 붕괴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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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방침식에 의해 동락서원이 붕괴되는 것을 막고자 시트파일까지 박아 복구공사를 해뒀다 ⓒ 정수근

또 달성보 아래 25번 국도변과 연결된 낙동강 제방 쪽으로도 측방침식이 심각하게 발생해 지난해 22억을 들여 저수호안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달성 구지와 창녕 이방의 경계에 있는 낙동강 제방이 2012년 내린 태풍 비로 역시 측방침식으로 거의 붕괴될 뻔한 상황에서 당시 달성군이 모래 등을 긴급 투입하는 응급 복구 작업을 벌여 겨우 붕괴를 막은 적도 있습니다.

낙동강, 더 늦기 전에 재자연화해야 한다

그러나 비단 이곳들뿐이겠습니까? 지금처럼 수위가 심각히 오른 상태에서는 강물이 들이치게 되는 곳곳의 공격사면에서 측방침식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예산은 또 얼마겠습니까? 4대강 사업이 끝이 난 지 2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복구 예산이 들면서 국민 혈세가 4대강에서 줄줄 새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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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측방침식은 25번 국도변 가까이까지 진행돼 너무 위험해보인다. 2013년 1월의 모습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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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방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22억을 들여 저수호안공사를 벌이고 있다 ⓒ 정수근

녹조의 심각한 번무 현상을 이르는 '녹조라떼'에 이어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 논란 그리고 물고기 떼죽음, 측방침식의 문제까지. 지금 낙동강의 생태 환경과 물리적의 변화는 심각합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4대강 재자연화의 논의가 시급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정권 초기에 4대강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약속했습니다. 4대강 사업은시간이 흐를수록 '범죄 행위'와 다름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환경 단체의 일관된 주장처럼 '혈세 탕진의 환경파괴' 사업입니다. 그러니 4대강 사업을 벌인 이들은 단죄하고, 하루 속히 4대강을 흐르는 강으로 재자연화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덧붙이는 글 | 지역 인터넷 매체인 '민중언론 뉴스민'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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