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avy.ac.kr/common/file/chungmugong1_01.pdf 

12. 리더십의 개념 정의 
 
리더십(leadership)을 필자는 ‘리더의 도(道)’라고 정의한다. 젠틀맨십(genthemanship)을 ‘신사(紳士)의 도(道)’, 이른바 신사도(紳士道)라고 정의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면 도(道)는 무엇인가? 도(道)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쉽게 표현하면 원리(原理, principle) 또는 정신이다. 

원리(原理)는 변하지 않는 근본 이치요, 정신은 마음의 활동이다. 곧 리더십은 ‘리더가 공유해야 할 보편적 원리 또는 정신’인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와 구성원 그리고 그들이 속한 환경을 상호 매개 변수로 하여 발휘 된다. 그런 면에서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보면 ‘리더십은 리더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십이분 발휘토록 유도하여 조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하는 원리 또는 이를 위해 리더가 견지해야 하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리더십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리더, 구성원, 환경이며 이를 변수로 하여 다양한 리더십의 방법론이 제기된다. 

리더십이 리더의 ‘보편적 원리’라는 점에서 볼 때 리더에 관통하는 보편적 원리에 대한 객관적 인식 작업이 필요하다. 또 한편 리더십은 리더가 공유해야 하는 ‘보편적 정신’이라는 점에서 볼 때 실천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리더십의 결과는 언제나 리더의 자질이나 인품과 매우 큰 상관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십 구성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요소 이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지녀야 할까? 리더는 전문성, 혁신 마인드, 역사의식, 인격 이른바 전문성(專門性), 혁신성(革新性), 역사성(歷史性), 인격성(人格性)을 지녀야 한다. 하나하나가 모두 참으로 획득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요즈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리더십과 관련한 수많은 서적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논의들이 시류에 편승한 것이거나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리더십 이론을 들고 나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리더십은 실천 주체를 떠나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리더십은 단순히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실천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십에는 안 것을 행위로 옮기려는 실천 주체의 일관되고도 지속적인 마음의 활동, 이른바 정신이 수반된다. 이렇게 볼 때 리더십에 관련한 다양한 이론들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리더의 주체적 역량, 이른바 전문성, 혁신성, 역사성, 도덕성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A라는 리더와 B라는 리더가 똑같이 리더십 이론을 숙지했다 하더라도 리더십 발휘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주체적 역량에서 A와 B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의 주체적 역량,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전문성이나 인격성을 배제한 채 논의되는 리더십 이론은 공허하기 마련이다. 

리더십에서 간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리더십 적용의 대상인 ‘구성원’ 요소 이다. 구성원들은 과연 어떤 성질을 지닌 존재인가? 리더가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까?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발시키는 동인(動因)은 과연 무엇인가? 이렇게 볼 때 구성원들의 생리적 특성, 행동 양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제하지 않고 논의되는 리더십 이론 또한 공허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제기된 동ㆍ서양의 이론만 하더라도 그리 간단치가 않다. 토마스 홉스의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설’, 순자의 ‘성악설(性惡說)’,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고자(告子)의 ‘성무선무악설(性無善無惡說)’, 인간은 ‘이익을 좋아하고 해로운 것을 싫어한다(好利惡害)’는 한비자의 인간이해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해석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 또한 리더십 이론 정립을 어렵게 하는 요소이다. 이쯤 되면 어느 것이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설명한 이론인지를 선택하는 것보다 오히려 위에서 언급한 성질들을 인간이 어느 정도는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에서 문제되는 것은 리더와 구성원이 속한 ‘환경’요소 이다. 전쟁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군대사회와 민간사회는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나 리더십 방법론에 있어서 군대사회와 민간사회는 공유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국가의 안위(安危)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군대의 경우 리더와 구성원인 병사들은 하나 밖에 없는 귀중한 생명을 버려서라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전시(戰時)의 경우 리더와 병사들은 더욱 열악하고 급박한 환경에 노출된다.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 심각한 상황에서 리더는 어떻게 병사들의 전투 역량을 극대화시켜 주어진 부대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다음 회의 글에서부터는 위에서 언급한 리더십 이해의 틀을 기초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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