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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내 조부가 친일이면 일제시대 중산층은 다 친일파”
등록 : 2014.09.09 19:39수정 : 2014.09.10 00:27

이인호 KBS 이사장.
 
KBS 이사장, 조부 이명세 친일 행적 합리화 강변
새노조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적극 옹호 자격 미달”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5일 야당 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인호(78) 서울대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 이사로 추천한 뒤 불과 4일 만이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 이사장이 자신의 역사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기 전까지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사회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인호 이사의) 극우적인 역사 인식이 공영방송 케이비에스가 지켜야 할 공정한 여론 형성의 책무에 부합할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다”라며 선출 중단을 주장했으나 여당 쪽 이사들은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사장 선출을 의결했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편향적 역사관에 해명을 해야 한다. 명확한 입장 표명 전까지 야당 이사들은 향후 회의에 불참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성명을 내어 “친일·독재를 미화한 역사교과서를 적극 옹호해온 이인호씨는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구의 이사장으로 자격 미달이다”라고 이사회 결정을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부의 친일 행적을 두고, “(조부는) 유학의 세를 늘려가기 위해 일제 통치 체제하에서 타협하면서 사신 것이다. (조선유도연합회에) 취직을 하셨고, (일을) 맡아서 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친일을 단죄하면 일제시대 중산층은 다 친일파다”라고 해명했다. 그의 조부(이명세)는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일제가 친일 유림인사들을 동원해 만든 조선유도연합회의 상임참사(사무총장급)로 활동했다.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704명 명단에 올라 있다.

이 이사장은 한국방송의 운영과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독립해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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