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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朴연애 거짓말’ 막말’에 “박근혜 말만 나와도 바르르”
[인터뷰] “평소 대면보고 얼마나 안받으면 그러겠나…박 7시간 밝히고 잘못 고쳐야”
입력 : 2014-09-12  23:05:41   노출 : 2014.09.13  08:44:08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연애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발언 일부를 두고 새누리당이 “막말”,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설훈 의원은 연애한 것이 아니라고 도와줘도 못알아듣는 사람들이라며 ‘박근혜’라는 말만 나와도 바르르 떠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교문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정의화 국회의장-국회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문제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 의원이 12일 밤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잇달아 브리핑과 논평을 내놓으면서 설 의원 비난에 나섰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막말수준의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전에 치밀하게 짠 의도적 발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행여 즉흥적 발언이었다 해도 새정치연합이 그토록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지 그 속내를 읽기에 모자라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대통령을 흠집 내려고 하는 얄팍한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다닌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된다”며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설 의원이 공개된 회의 장소에서 ‘대통령 연애’를 운운하면서 국회의원 더욱이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속한 막말을 뱉어냈다”며 “즉각 사죄하고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설훈 의원은 말귀를 못알아듣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12일 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 말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세월호 문제가 안풀리는 것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서) 안내놓기 때문인데, 그것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 때문 아니냐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 1번째)와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왼쪽 2번째)이 12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파행을 해결하기 위한 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회의 공개문제 등으로 언쟁을 벌이자 이석현 부의장(왼쪽 3번째)이 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하면서 ‘대통령 연애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내가 볼 때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일 대면보고를 안받은 것이 더 심각한 문제로 평소에도 대면보고를 안받는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오해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 이참에 대통령의 국정스타일을 바꾸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런 말을 자신들끼리 뒤집어서 해석하는 웃기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만났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한 근거에 대해 설 의원은 “내가 볼 때 정윤회 밀회설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누구를 만나느라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알기로 평소 대면보고 안받은 것이 여러번 있어 왔는데, 당시도 평소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스타일 탓에 그런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평소에도 ‘서면으로 보고하라, 만날 것 뭐 있느냐’라고 해왔다는 것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이라고 전했다. 설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애 여부는 개인의 문제일 뿐 정작 중요한 문제는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국정운영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그러니 7시간 동안 뭘 했는지 박 대통령이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수사권 주라는 것이고, 수사결과 잘못이 있으면 고치면 되지 않느냐. (7시간 동안 대면보고를 안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에서 비난 논평을 잇달아 내놓은 것에 대해 설 의원은 “새누리당 사람들은 ‘박근혜’ 얘기만 하면 바르르 떨면서 아예 얘기를 못하게 한다”며 “이번에도 내 말의 앞뒤를 잘 듣지도 않고, 바르르 떨면서 논평내고 비난한 것 아니냐. 도와주려는 말도 거꾸로 해석한다”고 비판했다.

‘막말’,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다니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주장에 대해 설 의원은 “박 대통령이 연예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해도 이 말 갖고도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라며 ‘윤리위에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방침에 대해서는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사람을 내가 제소해야 할 판”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했을 때.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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