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896947

150억 들인 팔당 물안개공원 '애물단지'
편의시설 전무·교통 불편, 주말 이용객 100명도 안돼
이윤희·박종대 pjd@kyeongin.com  2014년 09월 12일 금요일 제23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4대강 살리기사업을 추진하면서 팔당호 주변에 150억원을 들여 조성한 수변공원이 교통불편은 물론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이용자들이 거의 없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광주시에 따르면 서울국토관리청은 2012년 12월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596 일원 70만여㎡에 150억원을 들여 다목적광장과 산책로, 자전거쉼터, 주차장 등을 갖춘 '물안개공원'을 조성한 뒤 공원 운영과 관리를 광주시에 이관했다.

하지만 공원까지 교통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평일은 물론 주말, 공휴일에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물안개공원은 광주시내와 약 16㎞ 떨어져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도 30분씩 소요되는데다 인근 팔당호 전망대가 설치된 남종면 분원리에서도 2~3㎞나 떨어져 있다.

이용자들의 교통 편리를 위해 공원 앞까지 시내버스도 운행되고 있으나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거의 타지 않고 있다.

더욱이 공원내 매점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음료수와 과자 등을 구입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2~5㎞ 떨어져 있는 퇴촌면이나 분원리까지 이동해 구입해야 한다.

또한 공원에 화장실이 없어 이용객들이 급하게 대소변을 보려면 10여분 거리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도 공원 관리를 위해 매년 4억~5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 인원이 평일에는 20명 미만, 주말과 공휴일에도 100명도 안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회사원 박성진(43)씨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편도 많지 않은데 누가 가겠냐"며 "전시행정을 위해 불필요한 공원을 설치하고 괜한 헛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지자체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경작지로 쓰던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며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지자체와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윤희·박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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