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7795 
관련글 : 9월27일(토) 5시 서울광장 세월호 집중 집회  http://tadream.tistory.com/12979

"야만적인 사회... 희생자 울음소리가 가슴을 친다"
[현장]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 국민대회... 유족들 "정치권, 특별법 원칙 지켜달라"
14.09.27 21:27l최종 업데이트 14.09.27 21:27l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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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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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격려하는 유가족과 시민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 권우성

1박 2일을 꼬박 걸어온 사람이 있고,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고 달려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왔느냐를 떠나서 모두의 마음은 하나였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만 명(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추산·경찰 추산 4천명)이 모였다. 이들은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포함 희생자 304명을 위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잊지 않을게, 끝까지 밝혀줄게"라고.

이날 무대에 오른 방인성 목사는 "4월 16일 이후 고통 받은 희생자 304명의 울음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고 가슴을 친다"며 "우리는 야만적이고 비극적이며 약자들이 억압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대신해 32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방 목사의 옆에는 이틀 먼저 단식을 시작한 김홍술 목사가 노란 리본을 동여맨 지팡이를 짚고 섰다.

오랜 단식에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그의 목소리는 거침없었다. 방 목사는 "30일 넘은 단식은 처음이지만 유족들을 보면 힘이 나고, 저희의 굶주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을 잃은 가족을 165일 동안 거리로 내모는 게 어찌 제대로 된 사회냐"며 "이제 국민들이 일어나야 한다, 진실 규명은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165일째인 27일, 광장을 찾은 사람들 역시 똑같은 생각이었다. 특히 안산과 수원, 성남, 인천시민 약 300명은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전날 각 지역에서 출발해 서울광장까지 1박 2일 동안 걸어왔다. 집회 시간에 맞춰 도착한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존엄', '안전', '진실', '정의'가 각각 쓰인 노란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벌써 참사가 일어난 지 다섯 달이 넘었는데, 시간이 흐르자 이제 그만 세월호를 잊고 관례대로, 관행대로 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유가족과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권·대통령에게만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더욱 모으기 위해 현수막 걸기와 배지 달기 등을 확산시키고 10월부터 전국을 돌며 '국민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달라진 특별법 요구... "입장은 그대로지만 유연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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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참석자들이 '성역없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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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한편 이날 서울광장에는 평소 집회와 달리 수사권과 기소권을 직접 언급한 내용이 눈에 띄이지 않았다. 시민들이 손에 든 노란종이에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만 쓰여 있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신임 위원장은 먼저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시비를 사과한 뒤, "저희는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 혹은 그에 버금가는 안을 정치권이 고민해달라고 계속 요구해왔다"며 말을 이어갔다.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진상규명에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충분한 수사기간을 보장해주어야 하며, 조사, 수사 그리고 기소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가능합니다. 저희 가족법안은 이런 원칙에 충실한 법안입니다. 다시 협상에 임하는 여야는 당리당략을 따지지 마시고 이런 원칙들에 부합하는 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란 기조가 달라지진 않았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을 강력히 요구했던 이전과는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가족들은 큰 틀에서 수사와 기소 등을 보장하는, 독립된 방식으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입장이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는 유연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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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이 '기자님들 지성인의 양심과 언론인의 자부심을 회복하십시오'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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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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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권우성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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