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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온다 <23> 제4부 가야의 힘과 미 : 비지정문화재 방치
국제신문  박창희기자


함안군 가야읍 아랫장명 도요지. 발굴조사가 된 곳이지만 보호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미니/방치되는 비지정문화재

“지난 60년대초 이곳에 집을 지을 때 작은 항아리같은 토기를 주워 깨소금단지로 썼다 하더라구. 토기조각은 처치가 곤란했을 정도로 많았고…”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윗장명마을에 사는 김기만(65)씨의 회고다. 김씨의 집 뒤란 대밭에는 지금도 흙속에 토기파편이 시루떡처럼 쌓여 언덕을 이루고 있다. 지표조사 결과 이곳은 4~5세기대 토기 폐기장 유적으로 파악됐다.

현장을 동행한 백승옥 함안군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토기편이 다량 노출된 유적은 전국적으로도 찾기 어렵다”면서 “대략 보아도 단경호, 기대, 목 짧은 항아리에 들어간 토기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랫장명 도요지’라 불리는 황두연(70)씨 집 주변에도 곳곳에 토기편이 흩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3세기대까지 올라가는 쇠뿔모양의 우각호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문제는 이같은 비지정 문화재가 방치되고 있다는 것. 백승옥 연구사는 “보존을 위해서는 문화재로 지정해 토지 등을 매입해야 하나, 해당 지자체는 민원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치단체장이 문화재 지정을 건의토록 한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지정 문화재를 훼손·절취할 경우 처벌케 하는 규정이 있기는 하나, 고발이 없으면 적발이 거의 안된다. 문화재보호법과 건축법이 따로 놀고, 도시계획·국토이용 관련 법규가 서로 겉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조희영 회장은 “지표조사 등을 통해 보호가치가 확인된 매장유물은 발굴보다 보존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가야문화권에는 비지정 문화재가 널려있다시피 해 관리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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