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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온다 <29> 제5부 동북아 속의 가야 '고구려 유적 정비 한국은 철저 배제'
국제신문 입력: 2003.05.08 19:53 박창희기자
 
지린성 퉁화(通化) 부근의 고구려 나통산성. 남문에서 굽어보는 경관은 한마디로 장쾌했다.

“지안(集安)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곧 호태왕(광개토대왕)의 능묘와 능비가 하나의 경역으로 꾸며지게 됩니다.”

광개토대왕 비 주변에서 안내를 하던 중국인 조홍매(趙弘梅·여·21)씨는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올해안으로 광개토대왕 비와 능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하나의 경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광개토대왕의 비와 능은 약 200여m 떨어져 있으며, 능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지안의 변화는 시내 중심에 자리한 고구려 국내성 유적에서도 확인됐다. 중국당국은 국내성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 이수(李秀·80)씨는 “발굴이 끝나면 당국에서 이곳의 낡은 아파트를 뜯어내고 국내성을 복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길이 2.6㎞의 국내성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일부 성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괴됐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지난 2000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지안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으며, 올해까지 광개토대왕릉과 능비, 국내성을 복원·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안은 고구려가 두 번째 수도(국내성)를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다져 동북아 최대의 강성 제국을 만든 곳이다. 시 인구 3만여명 중 조선족은 3천여명이다. 도시 전체가 고구려의 고고학 박물관이라 할만큼 고구려 관련 유적이 널려 있다. 광개토대왕릉과 능비, 장군총(장수왕릉), 무수한 무덤떼와 고분벽화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유적이 없다. 지안의 통구 무덤떼는 세계 최대 규모로 총 1만2천기를 헤아린다.

지안의 변화바람은 취재진을 착잡하게 했다. 유적발굴 및 정비가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구려 유적정비에 한국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안=박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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