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59132.html

세계 NGO들 “4대강 깊은 슬픔…재자연화 하라”
등록 : 2014.10.09 20:09

33개 단체 평창서 공동성명
댐 건설 계획 재검토 등 촉구
“4대강은 다시 흘러야 한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세계 환경단체들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목소리로 한국 정부에 4대강을 자연스런 모습으로 되돌리는 ‘재자연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요구에는 국제 하천보전운동 단체인 ‘인터내셔널 리버스’, 습지 보전을 위한 환경단체들의 연대기구인 ‘세계 습지 네트워크’ 등 국제 조직과 독일의 분트(Bund) 등 19개국 33개 환경단체가 함께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4대강 사업이 추진되기 전부터 환경 파괴를 경고한 우리들은 오늘 4대강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한국 정부는 수질 개선과 하천생태계 복원을 내세웠지만, 지금 흐름이 멈춘 4대강은 생명의 소리가 사라진 ‘침묵의 호수’로 변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4대강은 한국의 강이자 지구의 강으로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국 정부에 “생물다양성 총회 개최국으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의 첫 출발을 재자연화에서 시작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남은 4대강사업인 내성천 영주댐 공사를 중지하고 내성천 보전에 나설 것 △대형 댐 건설 계획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 습지보전단체 연대기구인 ‘람사르 네트워크 재팬’의 가시와기 미노루 공동대표는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처럼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강 복원 사례들도 만들고 있다“며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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