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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최악의 난장판...'용팔이'만 없었다
욕설, 폭행, 주먹싸움 계속... 철제의자까지 휘둘러
11.12.11 22:29 ㅣ최종 업데이트 11.12.11 22:31  황방열 (hby)

▲ 민주당이 11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진통끝에 야권통합안 전대 가결을 선포하자 연단에 오른 반대측 당원이 이를 막는 당직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통합안'을 처리한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각목과 '용팔이'(조직폭력배)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철제의자가 날아다니는 등 최악의 난장판이 벌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잠실 실내체육관 주변은 대의원증 교부가 시작된 낮 12시 경부터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곳곳에서 몸싸움과 욕설, 고성, 야유가 계속됐다. 통합전대 반대파는 '교부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문확인을 문제삼아 당직자들에게 중지를 요구하는 데서부터 욕설과 몸싸움을 시작했다.
 
정장선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대의원들이 몰려들 경우 신분증 확인보다 지문확인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설치한 행정절차"라고 설명했으나 반대파는 정당사상 최악의 인권유린이라며 방해에 나섰다. 이들에 항의하는 남성당직자는 배를 손바닥으로 맞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중앙위원회와 지난 11일 지역위원장회의가 참석자격이 없는 '통합전대 반대파' 인사들의 욕설과 야유로 난장판이 됐던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는 대의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그러나 반대파 인사들은 비대의원들의 입장을 막는 여성 당직자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대의원들이 입장해 전당대회가 본격 시작되면서 욕설과 고성은 잦아들었다.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통합협상추진위원장의 연설과 보고 때 야유가 터지기도 했으나 통합안건에 대한 투표는 큰 무리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애초 오후 6시쯤으로 예정됐던 표결 결과발표가 '의결정족수' 해석논란으로 지연되면서 잠실체육관은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대부분 대의원이 아닌 '반대파' 당원 20~30여명은 대의원들 좌석인 관객석에서 내려와 본부석 무대쪽으로의 진입에 나섰고, 이를 막는 당직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50대 이상인 이들로서는 역부족이었다.
 
전당대회 준비위와 최고위원회가 '의결정족수'문제를 재빠르게 정리하지 못한 것도 난장판이 벌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
 
당직자들 "우리당, 최악의 상황으로 끝맺었다"
 
▲ 민주당이 11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진통끝에 야권통합안 전대 가결을 선포하자 반대측 당원들이 연단에 올라 손학규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1만526명 중 과반이 넘는 5820명이 대의원 교부증을 받았고 이 중 5067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도부는 대의원 교부증을 받은 5820명을 출석 대의원수라고 밝혔으나 반대파는 투표에 참여한 5607명은 과반에 미달한 숫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문제로 최고위원회에 이어 당무위원회가 열렸지만, 그동안 본부석 주변에서는 주먹이 오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반대파쪽 인사들이 만류하는 당직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당원도 대의원도 아니라는 한 일반 시민이 이들에게 항의하다 주먹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곳곳에서 "너 이 XX 나중에 봐", "한 놈 넘어져서 죽어버려라"라는 고성이 터졌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반대파의 한 노장 당원은 단상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기도 했다.
 
당무위원회가 의결을 마치고 당직자들이 단상을 장악하려 하자, 충돌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반대파쪽 노장인사들이 당직자들에게 철제의자와 출입통제 줄을 연결해놓은 철제바를 휘둘렀다.
 
이들을 만류하는 당 원로들이나 의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반대파쪽 의원들 역시 이날 폭력사태를 수수방관하긴 마찬가지였다. 여성당직자들이 몸으로 본부석 연단을 지키는 가운데 이석현 전당대회의장이 통합안 가결을 선포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확실히 민주당이 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가나왔고,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은 어찌됐든 박근혜 체제가 등장하고 불출마선언이 이어지는 판에 우리 당은 최악의 상황으로 끝맺었다"고 탄식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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