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의 고구려성, 백암산성 
푸른빛 2006.11.15 00:16 
 

멀리 바라보이는 백암산성 모습
 
백암성은 고구려 당시의 명칭이고. 현지에서는 연주성산성이라고 한다. 위치는 요녕성 성도인 선양에서 남서쪽으로 2시간 거리인 등탑시 서대요진 관둔촌에 있다. 연주성산성의 유래는 연나라때 요양일대를 양평이라 하였다. 그때 연나라에서는 백암산성을 자기네 성이라고 우겨 연주(燕州)성산성이라고 부르기 시작 하였다. 이곳은 고구려에 대하여 연구하려는 각종 역사탐방 단체나 연구원들이 빠지지 않고 꼭 들리는 곳으로 요녕지역 고구려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곳이다.
 
나는 1998년 요녕대학 한국학과 교수로 있을 때 요녕대학 전총장인 펑위중(馮玉忠)박사에게 내 고향인 충남 청양군꽈 자매결연을 맺을 도시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등탑시 당위서기가 자기 제자라며 기꺼이 협조해 주겠노라고 했다. 그 결과 1998년에 청양군 정원영 군수를 비롯한 22명의 대표단이 등탑시 천나이정(陳乃正)시장의 초청으로 등탑시를 방문하여 자매결연을 맺게 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양쪽 대표단이 서로 두 번씩 내왕을 하며 교류를 해 오고 있다.
 
나는 그런 특별한 인연으로 등탑시 자문위원이 되었고 수차에 걸쳐 등탑시를 방문 하였다. 내가 연주산성을 처음으로 답사한 것은 1999년이었는데 그 때 안내는  등탑시 대외협력국장 쉬폐민(許佩民)이 하였다. 그 당시는 동국공정이 거론되기 전이었으며 쉬페민 국장은 연주산성에 대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다. 산성 아래 마을에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노인이 있다고 하여 수소문하여 방문했다. 그 노인은 비밀이야기를 할 때처럼 집게 손가락을 세워 입을 막아 주위를 경계토록 한뒤 "이곳은 옛날 고구려의 무서운 장수가 당나라 대군을 맞아 크게 승리한 곳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며 절대로 그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쉬폐민국장은 배를 빌려 연주성 오른쪽을 끼고 흐르는 태자하를 유람시켜 주었다. 연주성 오른쪽은 깎아세운 듯한 절벽이었으며 그 아래 흐르는 물은 한 없이 맑고 푸른 옥수였다.
 

산성을 쌓듯 쌓은 담
 
2006.11. 10(금), 나는 두 번째로 연주산성 답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선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서 한국에서 고구려연구에 가장 권위있는 학자로 널리 알려진 이형구교수와 함께 갔다. 안내는 심양고려민족연구소 전정환소장이 맡아 주었다. 이번 답사는 연주산성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연주산성은 물론 주위를 면밀히 살펴 보았다.
 
산성 아래 마을에는 수십채의 민가가 자리잡고 있는데 집집마다 쌓아 놓은 담벽이 마치 산성의 모습과 흡사하여 눈길을 끌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을 보면서 "이 동네 사람들이 석성을 쌓은 후예들은 아닐까? 이 돌들도 연주산성에서 주어다 쌓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성산성 안내비
 
마을에서 이곳까지는 뒷동산을 오르듯,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이곳을 오르는데는 아무도 제지하거나 통제를 하는 사람이 없다. 연주산성 안내비는 두 개가 있는데 내용은 같고 단지 새롭게 하나를 세운듯 하였다. 비석 어디를 보아도 연주산성이 언제 누구에 의하여 축성되었으며 어떤 역사를 갖고 있다는 내용설명이 없이 '성급문물보호단위(省級文物保護單位)'라고만 새겨져 있다. 우리말로 바꾸면 도지정문화재(道指定文化財)라는 뜻이 된다.
 


省級文物保護單位 (성급문물보호단위)
燕州城山城 (연주성산성)
遼寧省人民政府 (요녕성인민정부)
一九六三年九月三十日公布 (1963년 9월 30일 공포)
遼陽市人民政府立 (요양시인민정부립)
 
* 요양시는 등탑시가 독립 분리 되기전의 행정구역 명이다.
 

연주산성에 오르는 처음 부분
 

곳곳에 무너져 내린 부분을 볼 수 있다.
 

산성을 오르며 뒤를 돌아 내려다 본 성 아래 마을
 

무너져 내린 치 부분을 내려다 보며 자세히 관찰하는 이형구 교수
 

전정환소장이 찍어준 필자의 모습
 

 연주산성은 고구려성을 쌓은 모든 방법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곳이다.
 

1,500년이 넘도록 버텨 온 성을 보노라면 고구려인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축성을 했는가를 알수 있어 경탄을 금할 수 없다.
 

 돌 틈에 희끗희끗한 것은 석회석으로 더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손질한 것으로 느껴졌다.
 

성 너머 보이는 산세로 보아 이곳에 성을 쌓기전의 모습을 추리해 볼 수 있다. 초목이 울창하게 우거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표가 낮고 이 일대의 돌은 모두 화강, 편마암이어서 축성을 하기에 천연적 요새임을 알수 있다.
 

성에 오르며 8부능선에서 뒤돌아 본 성과 마을의 풍경
 

성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석회석 광산
 

위와 같은 석회석 광산이 도처에 널려 있다.
 

왼쪽으로 성을 따라 올라 우회전하여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
 

성 뒤쪽에 건너다 보이는 가을 걷이가 끝난 농촌 풍경
 

정상에 오르며 바라 본 태자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태자하의 나룻배
 

하류 쪽에 댐을 막아 농업용수로 쓰고 유람선을 띄워 관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댐 오른쪽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쌓은 내성(內城) 모습
 

가운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성 전경
 

이형구 박사가 사방을 돌아보며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성 중앙 사령탑을 배경으로
 

다시 외성으로 내려와 성 오른쪽 절벽위 길을 따라 내려 오면서 바라본 태자하의 모습은 한 마디로 말해 '옥경(玉鏡)'이었다.
 

천연성벽의 뿌리 부분을 내려다 보니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위에 있는 절벽 사진 윗편에 있는 성과 정상부분, 한 컷에 다 잡을 수 없어 나누어 찍었다.
 

나룻배도 약속이나 한듯 따라 내려와 좋은 모델이 되어 주었다.
 

시루떡 같은 편마암 절벽과 멀리 보이는 댐 모습
 


나룻배 없는 풍경은 좀 상막하게 보일것 같다.

 

태자하의 나룻배
 

댐과 어우러진 평온한 농촌마을
 

아찔한 절벽 위에서 기념으로 한 장 찰칵
 


태자하에는 오리가 떼를 지어 평온하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태자하의 오리떼(1)
 

태자하의 오리떼(2)
 

완전히 하산을 하여 연주산성 오른쪽 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나무 뒤에 보이는 하얀 점은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연주산성 표지석이다.
 
연주산성 부근 주민들의 생활 모습
 

한 없이 넓은 뜰엔 수확한 옥수수대가 누워있고 농부들은 곳곳에 차를 세워 놓고 그를 실어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
 

마차로 옥수수대를 실어 나르는 농부들
  

집집마다 쌓아 놓은 옥수수가 이색적 풍경이었다.
 

옥수수는 고량주, 사료, 화공약품 원료 등으로 팔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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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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