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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호수로 변해버린 4대강..왜 재자연화인가
JTBC | 이호진 | 입력 2014.10.28 22:20


[앵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우리 국토를 흐르는 동맥, 4대강입니다. 이 4대강에 16개의 보가 설치됐고, 남산의 20배에 달하는 모래가 준설된 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당시 정부는 22조 원을 들여 이 공사를 하면서 가뭄과 홍수를 막고 수질도 깨끗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취재해 본 결과는 많이 달랐지요. 4대강 물이 가뭄 해소에 쓰인 적이 없었고, 홍수 피해는 지천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유속이 느려져 해마다 녹조가 번성하고, 올해는 큰빗이끼벌레까지 발견돼 논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4대강에 들어가야 할 우리 세금은 여전히 많습니다. 저희 JTBC가 집중 보도해온 4대강 그 후,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요. 오늘(28일)은 재자연화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4대강 재자연화 주장이 나오는 이유, 거대한 호수가 돼 가고 있는 4대강의 현실을 이호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한강, 고기잡이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습니다.

15년째 고기를 잡는 이원순 씨는 어획량이 보가 생기기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반면 호수에 사는 외래종인 블루길과 베스는 크게 늘었습니다.

[이원순/어민 : 잡아도 팔아먹을 데가 없어서 못 잡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나오니…]

고기를 잡으려 친 그물에는 녹조가 엉겨붙어 있습니다.

녹조가 엉키면 물고기들이 그물을 눈치채고 피하기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듭니다.

[이원순/어민 : 이렇게 다 청태야, 청태]

물살이 느려진 4대강은 호수로 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강정보 인근입니다.

비가 안 와 수위가 낮아지자 물 속에 가려있던 큰빗이끼벌레들이 드러납니다.

어른 주먹만한 것부터, 축구공만한 것까지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쌀쌀한 늦가을이 됐지만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 이게 이제 자라면 2m까지 자라는 것도 있고…]

정부는 해가 없다며 선을 긋다가 보 주변의 벌레를 수거해 소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마다 강을 뒤덮는 녹조는 갈수록 빨리 나타나고, 또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영산강은 녹조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 낙동강은 40일이 더 빨랐습니다.

[주민 : 썩은 물에다가 녹조가 생기고, 보기 싫고…]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이 서식하던 남한강의 바위늪구비 습지는 지금은 대부분이 강에 잠겨버렸습니다.

홍수를 예방하고 더러운 물질이 강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할 습지가 사라진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 크기에 이릅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사라진 습지의 가치를 5조 8천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국장 : 모래를 바깥으로 반출하고 습지를 조성해야 하는데요. 반출하지 않고 파낸 흙을 그대로 덮었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유속이 느려지면서 새와 물고기는 크게 줄었고, 생태계도 바뀌었습니다.

사업 이후 서식하는 종이 급갑하는 등 사후영향평가에서 문제가 발견됐지만,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동준 연구위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 : 국가에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주요 법정보호종들이 예전에 비해서 개체수가 많이 줄거나 보이지 않으면 현장에서 조치를 취해야 되는 거죠.]

공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4대강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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