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242

200억 안내면 제주 7대경관 탈락?…“대한민국 낚였네”
네티즌 “안하고 말지”…이정희 “이게 뭔 창피랍니까”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3 12:01 | 최종 수정시간 11.12.13 12:05     
 
지난달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잠정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가 2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전화요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돈으로 ‘7대경관 선정’을 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셈이다. 

특히,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명예위원장을 맡은 제주 7대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7대경관 선정’이 ‘국가적 숙원사업’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됐다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트위터 상에는 “안하고 말지”, “얼마나 호구스러운가”, “그 선정위 유명하지도 않은 집단이라던데”, “난 그 장단에 놀아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전화비 200억 이라는 것도 창피하고 취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것도 웃기고”, “부끄럽다”, “그냥 7대 경관 취소했음 좋겠어요”, “세계 7대 바보 등극”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파워 트위터러’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전화비 200억을 안내면 제주도의 세계 7대경관 선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뉴세븐보이스피싱재단으로 불러야 할 듯”이라며 “대한민국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게 무슨 창피랍니까”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제주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미치겠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한 네티즌은 “‘7대경관 전화비’는 결국 돈으로 표를 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코미디라고 하기엔”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KT와 협의중…정확한 전화요금은 몰라”

이에 앞서 제주지역 인터넷매체인 <제주의소리>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의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김용범 민주당 의원은 이날 2012년 예산안 심사를 통해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전화요금 납입 계획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용범 의원(민주당)은 12일 2012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전화요금과 관련, “1억명이 투표했다고 하더라도 거의 200억원에 육박한다. 1억명만 했겠느냐”며 요금납부계획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공영민 도 지식경제국장은 “요금 문제는 현재 KT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화요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전화요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는 것이냐”고 물었고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유표투표라 함은 KT를 통해 재단에 접수된 것을 말한다”며 “최종적으로는 전화요금이 납입된 것을 말한다”고 답했다. 전화요금이 완납돼야 7대 자연경관 선정이 확정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요금 납부 방식에 대해 공 국장은 “기밀유지 협약 때문에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강 단장은 “그것은 지식경제국 쪽에서...(담당하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공 국장은 “KT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KT가 제주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동훈 예결특위 위원장(한나라당)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결국 돈으로 산 것”이라며 “알고 봤더니 자생단체에 (투표기탁금을) 반 강요했더라. 도민 사기극이 아니고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의소리>는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10개 사업에 18억원을 반영해놓고 있다”며 “하지만 7대 경관에 따른 전화요금(통신비)은 별도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용경 “국제전화요금 정산 때문에 2개월 기다리라 한 듯”

이와 관련,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전 KT 사장)은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뉴세븐원더스와 KT가 전화투표를 할 때 이것(요금)을 KT를 통해 받겠다는 계약을 했을 텐데 전화통화에 대해 KT가 일단 돈을 납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지., 수금되는 전화비로 돈을 내겠다고 약속을 했는지 그것에 따라 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KT가 어떻게 계약을 했느냐에 따라 착신된 돈은 다 내고 그 다음 전화건 사람에게 받겠다고 계약했으면 그것은 KT가 일단은 책임을 져야되는 것”이라며 “저희가 이 계약서를 몇 번 요구 했으나 KT는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로 한번도 계약서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KT 사장 재직시 이런 경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이런 경우는 소위 정보서비스, 지능망서비스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건 계약내용에 따라 대개 KT 국내인 경우에는 돈을 못받으면 안주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뉴세븐원더스는 이런 사업을 많이 했던 단체이기 때문에 아마 돈을 꼭 받는 장치를 넣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의원은 “이게 지금 행정전화를 갖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제주도 예산에서 나와야 하는데 도 행정전화 예산이 보통 한 3억원 정도”라며 “8월달부터 9월까지만 (투표) 하것이 200억원이고 마지막 한달 간 적극적인 독려를 했을 때는 얼마만큼 올라갔는지 모르는 것인데 300억 400억원까지 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처음부터 상당히 불투명한 단체가 영리마케팅을 하는데 국민의 애국심을 발로로 해서 어떻게 보면 농락을 당한 기분이 많이 든다”며 “왜 2개월을 기다리나 생각을 해보니 국제전화이기 때문에 정산관계가 시간이 걸려서 돈이 다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는 구나라고 느꼈다”고 일침을 가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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