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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저류지에 공사 오염물질 ‘콸콸’
시공사측 “현장 작업 어쩔 수 없어… 조치 취하겠다”
2014년 11월 03일 (월)  | 9면  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여주 이포보 인근 대체습지가 이번엔 제2영동고속도로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여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이포보 오토캠핑장 주변에 조성된 여주저류지에 제2영동고속도로 교량 건설을 하면서 화학성분의 유독물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

30년 빈도의 폭우 시 남한강 물을 저장해 홍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여주저류지는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자연습지를 대신해 생태습지로 조성, 지금은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고 철새들의 낙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제2영동고속도로 노선이 이곳 저류지 한쪽을 지나면서 길이 940m, 폭 24.3m의 교량 공사가 진행돼 오염물질이 저류지 내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부터 이곳에 교량 건설을 하면서 시공사 측이 폭 1m, 높이 2.5m의 콘크리트 구조물(IPC거더) 190여 개를 설치, 이 과정에서 각종 독성물질이 저류지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곳은 상수도보호구역이면서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으로 IPC 제작과 같은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IPC 제작을 위해서는 초대형 거푸집에 양생 후 떼어내기 쉽도록 송진과 경유를 섞어 만든 화학물질이 잔뜩 칠해져 있어 제작 과정에서 저류지 내 유독물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이항진 여주시의원은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줄인 남한강 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제작장 일대 토양에 이미 다양한 오염이 진행된 심각한 상황으로 봐야 하며, 당장 작업을 중지하고 오염토 제거 및 재오염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량 시공사인 K사 측 관계자는 “IPC 한 개의 무게만 120t에 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제작해야 한다”며 “제작장 일대에 오염방지토를 깔고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오염방지시설을 해 놓은 상태이며, 경유 사용이나 화학물질 사용에 대해서는 곧바로 조치를 취하고 현장점검 및 작업자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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