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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진중권 설전에 “화해 파도타라, 누가 웃겠나”
탁현민 “많은이들, 스트레스 말고 위로받고 싶어 해”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3 15:43 | 최종 수정시간 11.12.13 18:14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와 정봉주 전 의원간의 온‧오프 설전 진화에 나섰다. 

‘나는 꼼수다’ 콘서트 기획자 탁 교수는 12일 오후 트위터에서 “우리 진중권 샘과 정봉주 전 의원 ‘화해’ 파도 탈까요? ㅋㅋㅋ ‘싸우지 말고 화해해라. 만나면 안아줘라, 둘이 싸우면 누가 웃겠는가!!!!’ 화해해!!!”라고 두 사람의 화해를 촉구했다.

탁 교수는 “진중권 샘(선생)과 정봉주 의원의 말을 제가 이해하기로는.. 일단 진샘(진중권)이 이전에 꼼수다에 굳이 안 보태도 될 말씀을 한 것에 봉도사(정봉주)가 좀 꽁했던 고로, 에라이 하고 한마디 지른 것에 진샘이 쯧쯧하고 혀를 차고 서로 좀 뻘쭘해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분석했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은 여성중앙 12월호와 인터뷰에서 “비판해서 뜨고 싶은 마음에 피아 구분 못하고 공격하는 진씨는 ‘칼라TV’를 했었으나 재미없어서 결국 망했다”며 “‘나꼼수’가 마음에 안 들면 황색 저널리즘이 아닌 고상한 걸로 내놓아 대응하라”고 진중권씨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또 진중권씨가 10월 30일 나꼼수에 대해 ‘너절리즘’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무임승차해 묻어가는 XX들이 싫다, 다들 진중권이 (나꼼수에)묻어가는데 대응하지 말라한다”며 “진중권은 진보진영에서 자기가 최고의 이빨인 줄 안다, 우리가 보기엔 허접하기만하다, 기사에 진중권은 바보라고 꼭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씨는 12일 트위터에서 “그 분은 나꼼수가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칼라TV는 진중권 것이 아니다”라며 “나 때문에 칼라TV분들이 괜히 욕먹은 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칼라TV도 1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원래 ‘성깔 있는 칼라TV’지만 어느 분의 친절한 언어폭력으로 ‘망한 칼라TV’로 변경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진 씨는 오후에는 “잘 하는 짓이다. 지금 여기저기 보도돼서 내 이름이 영광스럽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네요.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 씨는 또 “짜증나서.. 정봉주가 인터뷰한 바로 그 매체에서 몇 주 전 나꼼수 비판하라는 원고를 청탁해 왔다, 그 때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러니 다른 분에게 ‘고’ 하시죠”라며 당시 보낸 답장 메일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 문화평론가 진중권씨 트위터

진 씨는 메일에서 “나꼼수야 그냥 웃자고 듣는 프로그램이고 정작 성찰이 필요한 것은 귀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니 음모론이 횡행하는 것이다. "나꼼수 비판하실 시간에 그 동안의 보도행태에 대해 자성부터 하시라는 것이 한국언론발전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 본다”고 일갈하며 거부했던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의 설전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았고 언론 보도도 쏟아졌다. 급기야 쓸모없는 상처를 주는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지지자들까지 동요하자 탁현민 교수가 화해 시도에 나선 것이다. 

탁 교수는 “정봉주 의원 압니다. 한방에 훅 갈 수 있죠. 하지만 의심스럽고, 걱정될 때마다 생각해 보세요”라며 “나꼼수의 ‘힘’이 그 네 명에서 나오는지, 나꼼수를 듣는 몇백만의 ‘우리’에게서 나오는지. 파도 앞에 버티는 방법은 오로지 서로 단단히 붙잡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탁 교수는 “파도가 밀려올 때 살겠다고 서로 흩어져서 내달리면 한,두명이 살아남지만, 그대로 버티면서 서로를 더욱 꽉 붙잡으면 모두가 산다고 믿는다. 흔들리지 않는 게 이기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또 탁 교수는 “미국 가기 전 김어준은 ‘진중권은 분명 그 역할이 있는 것이고 꼼수에게 할말을 했을 뿐이다. 안했어도 될 말이었지만’이라고 말했고요, 봉도사는 비록 언행이 가볍고 충동적이지만 제가 아는 정치인중 가장 솔직하고 재지 않는 정치인입니다. 보증합니다”라고 두 사람의 장점과 역할을 강조했다.

탁 교수는 “제가 글이나 말로 어떻게 진중권 샘의 논리, 그 정연함에 댈 수 있겠습니까? 또 몸을 던지며 싸우는 정봉주 의원의 가슴을 어찌 따라가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다만 제가 그 둘 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패션뿐... 그리고 난 지금 안 싸우고 안 삐졌다는 정도”라고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두 사람의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탁 교수는 “으이구.. 제가 화해하란다구 둘이 화해하겠습니까? 다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두 분에게 위로를 받고 싶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다는 걸 일러두자는 거죠”라며 “바빠지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뭘 바라는지 자꾸 잊어 버리게 되거든요, 때론 부담도 되고요”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파워트위터러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나꼼수 4인방은 ‘제자 삼고 싶다’는 명진스님, 3인방 귀국할 때까지 정봉주 제자삼아 묵언수행 좀...스님”이라고 멘션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도 “진중권 씨와 정봉주 전 의원간에 벌어지는 최근 공방을 보면 논쟁수준이 아니라 상대의 사소한 약점까지 찾아 공격하는 감정싸움으로 접어든 듯 합니다. 이런 일은 상처만 남을 뿐.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빨리 끝내는 것이 좋지요”라고 중지할 것을 조언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장도 “정봉주, 진중권 공방 보면서 1) 필요한 비판은 하되 상대에게 상처 주는 공격은 삼갔으면 2)비판적 표현은 비판대상의 허물을 과도하게 넘지 않았으면 3) ‘일각수’라는 시 권합니다”라고 충고했다. 

한 트위터러는 “트윗 검색에 진중권 정봉주 쳤더니, 알바 계정이 우수수. 양쪽 싸워봤자, 누구 좋은 일 시키는 겁니다. 싸움 붙이고 그걸 또 각색해서 기사화하는 언론에 놀아나지 마세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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