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와 철 - 이창호

가야 2014. 11. 10. 05:02
출처 : http://chang256.new21.net/technote7/board.php?board=T105&command=body&no=597 
* "한국문화사 - [가야] 가야 문화" 중 가야와 철 내용만 가져왔습니다.

가야와 철

고대의 제철


가야 덩이쇠

자연 상태의 철광을 탄소를 이용하여 환원시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기로 만드는 과정을 제철(製鐵) 또는 야철(冶鐵)이라고 한다. 철은 용융온도가 섭씨 1,537도 이지만 숯(炭素)과 함께 가열하면 용융온도가 1,146도로 낮아지기 때문에 야철에서는 반드시 숯을 필요로 한다. 철광석을 숯(炭素)과 함께 섞어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면 용융 온도의 차이에 의해 철과 불순물(슬래그)이 분리되는데 이 과정을 제련(製鍊)이라고 한다. 제련로에서 꺼낸 철은 해면질의 상태를 유지하며 내부에는 아직 불순물이 남아있는데, 이것을 두드리면 철과 불순물이 쉽게 분리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순철을 만드는 과정을 정련(精練)이라 한다. 정련해서 뽑아낸 순철 중에서 저탄소 철은 불에 달구어 두드리고 담금질하여 철기로 만드는데 이 공정을 단조(鍛造)라 한다. 그리고 고탄소 철은 완전히 용해시켜 틀에 부어 기물을 만드는데 이것은 주조(鑄造)라 한다. 이러한 제련이나 용해과정에서는 온도를 높이기 위해 바람을 보내는 송풍관이 반드시 필요하며, 부산물로서는 다량의 철찌꺼기(슬래그)가 배출된다. 그리고 단조에서는 달구어진 철을 꺼내고 집어서 두드리는데 망치와 집게, 모루가 사용되고, 형태가 만들어진 철기를 숯돌에 갈아 날을 세움으로써 하나의 철기가 완성된다.

가야와 철

가야 도끼들

가야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의 하나로 풍부한 철과 생산체계의 장악을 들 수 있다. 삼한시대 이래 가야인들의 교역 활동에는 항상 철(鐵)이 매개체였던 것으로 보인다. 가야유적의 발굴 성과를 통해서도 가야인들이 풍부하게 철을 소유하였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데 특히 금관가야의 중심고분군에 다량 부장되어 있는 덩이쇠가 대표적인 예이다.

덩이쇠는 철기 제작의 중간 소재임과 동시에 화폐 대용품의 역할도 겸한 것으로 생각되며, 단조품을 제작하는데 사용한 철집게, 망치, 끌, 숫돌 등도 모두 대형분에서만 확인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사실은 철 생산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포함한 국력의 상징으로 간주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아울러 소수의 유력 계층이 장악하여 가야사회를 움직여 나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가야의 철과 철 생산 기술은 주변 여러 지역, 특히 왜(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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