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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답사기 5 : 집안 (광개토대왕비, 태왕릉, 박물관)  - 백유선" 중 "집안박물관" 부분만 가져왔습니다.

고구려답사기 5 : 집안 (집안박물관)
셋째날(8월 7일) 2 
백유선  2005.09.14 13:36:02

        고구려답사기 5 : 집안 (광개토대왕비)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4471
        고구려답사기 5 : 집안 (태왕릉)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4472 
        고구려답사기 5 : 집안 (오회분)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4473
        고구려답사기 5 : 집안 (집안박물관)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4474 

집안박물관
 
오후 첫 일정으로 집안박물관 관람이 있었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집안 박물관은 주변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이 걸려 있었으며, 전시 유물 중에는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못이 박힌 청동신발이라든가 벽화에도 나오는 화덕 등은 우리 박물관에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태왕릉 출토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 중 태왕릉이 광개토대왕릉임을 입증하는 태왕릉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내용이 쓰인 벽돌이라든가, '태왕'이란 글귀가 쓰인 작은 청동 방울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오랫동안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최근 새로이 정비한 것처럼 보이는 집안 박물관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의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환인의 오녀산성 사적진열관의 전시 방법과 같았습니다. 이곳은 유명한 박물관이어서 인지 오히려 더 체계적으로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것을 입증하는 전시 방법이었습니다.
 
입구에 붙여진 게시판에는 고구려의 건국에서부터 중국사일 수밖에 없음을 말한 후, 중간쯤에 있는 게시판에는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바친 내용, 예속적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만을 뽑아서 전시를 했더군요. 그리고 나오는 곳에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하는 결론을 적은 게시물을 붙여 놓았습니다. 즉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것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잘 모르는 사람이 이 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고구려는 중국사라는 생각을 갖도록 한 전시방법이었습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해두고 싶었지만 게시판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못하게 하더군요.
 
내용은 접어두더라도 이런 식의 박물관 전시방법은 우리 박물관도 배워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단순 나열식으로 전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목적을 분명히 한 전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게시판의 글씨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누구나 읽어보도록 했으며, 나올 때쯤이면 자기들이 의도한 대로 관람객의 사고를 유도할 수 있는 전시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고구려실을 한 바퀴 관람한다 하더라도 고구려사의 발전 과정을 알기가 힘듭니다. 그냥 나열된 고구려 유물만을 보고 나올 뿐이죠.
 
최근에 다시 정리를 해서인지 박물관 전시 유물 도록이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고 사무실에까지 가보았지만 심지어는 간단한 박물관 안내 팸플릿 하나 없더군요.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중국의 의도와 고구려사 왜곡 현장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관람이었습니다.
  

<집안박물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것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한 전시방법으로 비교적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사 왜곡의 현장을 대책 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전시 방법은 우리 박물관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구려 유적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것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내용의 게시판을 박물관 앞에 세워 두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안 박물관에 야외 전시된 고구려의 주춧돌과 문을 달 수 있는 주춧돌, 돌절구입니다. 비석받침은 고구려 유물이 아닙니다. 팔각형으로 다듬은 주춧돌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것으로 보아 왕궁 같은 건물에 쓰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집안 박물관 야외 전시 유물. 무엇이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문과 문기둥, 문지방을 달 수 있는 주춧돌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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