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423201538968


캐나다 감염병 석학 "한국 방역으로 확진자 340만→1만1천"

박주평 기자 입력 2020.04.23. 20:15 


제1차 목요대화서 발제 "확진자 1명이 0.3명 감염시켜"

"지금 체계 유지하면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안정적"


감염병 모델링 석학인 데이비드 피스만 캐나다 토론토대 병역학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사회갈등 해결과 미래 준비를 위한 모델 제1차 목요대화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델링을 통한 추이 및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감염병 모델링 석학인 데이비드 피스만 캐나다 토론토대 병역학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사회갈등 해결과 미래 준비를 위한 모델 제1차 목요대화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델링을 통한 추이 및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대 340만명까지 생길 수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 조치로 인해 1만1000명 수준으로 관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감염병 모델링 석학인 데이비드 피스만 토론토대 병역학과 교수는 23일 한국 통계개발원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제1차 목요대화 발제를 통해 공개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피스만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목요대화에 첫 번째 발제자로 참여해(화상전화 연결) "한국 정부가 2월23일 국가 위기를 선포한 후 종합적인 방역을 했고, 그 조치를 포함해 개인·사회·정부 방역을 통해 340만명 확진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을 예방했다"고 발표했다.


피스만 교수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최소 몇 달간 지속될 것이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이러스가 봄을 지나 여름에 접어들어 소멸하는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250만명 정도 확진자가 있고, 모수를 250만명으로 보면 약 7%의 치명률"이라면서 실제 캐나다 감염 상황 예측에 사용되는 모델을 소개했다. 이어 "전영일 통계개발원 원장이 이 모델을 한국에 활용하면 어떨지 문의해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3월 초부터 5차례에 걸쳐 계속 주기적으로 모델링했다"고 덧붙였다.


피스만 교수는 "모델을 활용해서 실질적으로 전체 확진자 수가 얼마인지 예측했고, 실제로 3월 초, 3월 중순, 3월 말, 4월 진행한 모든 모델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숫자, 정점과 안정기 등을 잘 예측해왔다"며 "현재 4월 말 약1만 1000명까지 확진자가 생기는 모델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목요대화에서 각 분야 석학 및 전문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정세균 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목요대화에서 각 분야 석학 및 전문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그는 "방역이 전혀 없을 때와 비교해 340만명 정도의 환자를 미리 방역한 것이고, 방역을 안했다면 5월 중순에 정점을 찍고 가을까지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이었다"며 "종합 방역을 통해 현재와 같이 4월 중순 이후에 안정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피스만 교수에 따르면 이 모델에서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측정하는 '재확산지수'가 지난달 11일에 1.0 이하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0.3까지 떨어져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피스만 교수는 "캐나다에서도 한국의 케이스를 일찍부터 함께 공유한 가운데 골든타임을 안 놓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해서 큰 위기를 모면했다"며 "거리두기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풀어주면서 백신 개발 전까지는 과학적 조치를 통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모델링에 기초해 앞으로 확진자가 400만명, 사망자는 38만명(치명률 8.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향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캐나다는 우선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해 재생산 지수를 계속 낮추는 노력을 하고, 면역 또는 항체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며 "어린이, 요양원을 중심을 감염 확산을 막고 국제 공항이나 외국인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스만 교수는 발제 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상황과 2차 위기(웨이브) 가능성을 묻는 정 총리의 말에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3년간 네 차례 웨이브가 왔다, 이번에도 두 번째 웨이브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캐나다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검진, 치료, 자가격리 등 시스템이 잘 돼 있다"면서 "조기 경보 체계를 지금처럼 한다면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대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스만 교수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반드시 사전 검사를 해서 의료진 감염을 막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조일 때는 조이는 방식으로 백신이 나오는 시기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처음 열린 목요 대화에서는 사회 원로, 전문가 등을 초청해 6회에 걸쳐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와 대응을 논의하고, 그 결과는 정부 정책에 반영될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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