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6379

전 기무사령관 "그녀석들 하는 행태하고는..."
기무사령관 '복마전 인사' 수면위로, "군의 리더십 무너졌다"
2014-12-04 10:00:50 

박근혜 정부 들어 단행된 군 인사 가운데 가장 말이 많았던 게 기무사령관 인사였다. 

박 대통령 취임직후 임명된 장경욱 사령관이 반년만에 잘리더니, 그 자리를 대신한 박지만 회장의 동기생 이기수 사령관도 1년도 안돼 잘리는 등 어지러운 인사가 되풀이돼왔기 때문이다. 기무사령관은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독대해 군 내부 정보뿐 아니라 세간 정보도 보고하는 핵심요직이라는 점에서 군 안팎에서는 "도대체 권력핵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는 의혹의 눈길이 많았다.

이러던 와중에 '정윤회 문건' 파동이 벌어지면서 오랜 기간 침묵해온 장경욱(57ㆍ육사36기) 전 기무사령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장경욱 전 사령관은 3일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군에서 잘린 건 거기(박지만)와 가까운 측근 군인들을 검증하다가 (괘씸죄를) 뒤집어 쓰고 솎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만 회장과 친구인 이기수 사령관을 뒷조사해서 경질됐다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다 연결돼 있다. 지금 (박지만 동기인) 육사37기들이 군에서 도약하고 있지 않나. 중장이 7, 8명 된다. 하여튼 뭐 짐작하시는 대로라고 본다. 더 구체적인 것은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무사가 군인들의 행실을 보는 건 당연한 임무다. 거기(박지만)와 가까운 측근들이 있다. 지금 말하긴 그렇다. 그 녀석들 하는 행태하고는…”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측근이 박지만의 육사37기 동기들을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후배도 있고 37기 동기도 있다. 그런 행태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득세를 하기 때문에 우리 군의 리더십과 군인관이 다 무너졌다. 직속상관에 대한 충성보다는 다들 바깥에 줄을 대려고 기웃기웃한다.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질타했다.

그는 “군 인사를 검증할 책임이 기무사에 있다. 법령에 그렇게 돼 있다. 그런데 자신의 유ㆍ불리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것을 뒤집어 씌워서 솎아내는 식이 된다면 어느 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나”라며 자신을 경질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내가 못할 짓을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선ㆍ후배들에게 떳떳하다. 당연히 할 일을 했다. 만약에 내가 잘못해서 잘랐다면 그것에 대한 해명이나 소명 기회를 주든지 조사를 해야 하는데 전혀 없다. 국방부나 청와대나 마찬가지다”라며 "대대장이나 중대장 급 인사도 이러진 않는다. 논리와 근거가 있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거듭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질 통고를 받은 뒤 이임식도 하지 못하고 군을 떠나야 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능력이나 자질이 기무사 개혁 발전을 시키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전 사령관이 박 회장과 가까운 육사 37기 장성들의 행태를 감찰하고, 당시 국방장관 등의 측근 챙기기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보했다 미운털이 박혀 경질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후임인 이 전 사령관도 임명된 지 1년도 안 된 지난 10월 전격 경질되면서 박 회장이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에게 “나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워게임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국>은 전했다.

박 대통령의 군 인사에 직격탄을 날린 장경욱 전 사령관의 인터뷰 자체가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인 셈이다.

이영섭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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