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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contents.nahf.or.kr/id/NAHF.cr_007_0090 (사진)

부거석성(평지성)

부거석성은 소재지마을의 평지대에 자리하고 있지만 동북쪽은 산기슭을 가까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은 동북쪽에 있는 산기슭을 등지고 남쪽과 서쪽으로 환하게 트인 벌판을 향하여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하여 성의 서벽은 직선으로 되어 있지만 기타 벽은 반원모양으로 되어 있어 “반월성”이라 부르기도 한다(그림 3).

[그림 3] 부거석성 평면도

성은 기본적으로 반원형에 가까우며 방향은 190도이다. 성벽은 돌로 쌓았는데 서벽과 북벽, 그리고 남벽의 서쪽일부와 동벽의 북쪽일부가 남아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파괴되어 없어졌다. 남아 있는 성벽들도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윗부분들이 허물어지면서 밑으로 흘러내려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본래의 형태가 제일 잘 남아 있는 성의 서벽도 남쪽의 절반 정도는 밑에 놓인 한두 층의 높이만 남아 있고 중간부분은 4~5층으로서 1.2m의 높이가 남아 있으며 그 북쪽 부분은 한두 층의 성벽돌이 있는 곳도 있고 완전히 없어진 곳도 있으며 제일 북쪽 끝에는 4~5층의 성벽돌이 남아 있다.

성은 양쪽 면에 커다란 돌로 벽을 쌓고 그 사이에 자그마한 돌들을 채워 넣어 축조하였다. 즉 성벽의 겉면과 안면에는 큰 돌로 면을 맞추면서 차곡차곡 쌓고 그 사이에 막돌을 채워 넣은 것이다. 성의 기초는 대부분 땅바닥을 평탄하게 고르고 다져서 만들었지만 일부 경사진 곳은 위쪽을 파내어 성벽돌이 놓이는 부분이 평평한 지대가 되게 하거나 습기가 있는 곳은 땅을 일정한 정도의 깊이로 파고 거기 성자리에 잔돌들을 채워 습기가 빠지도록 하였다. 실례로 남아 있는 남벽과 서벽의 기초는 대부분 땅바닥을 평탄하게 다져서 만들었고 반원형으로 호선을 이룬 동북모서리는 완만한 경사면의 높은 쪽을 깎아서 낮은 쪽으로 내밀어 평평하게 하였으며 서북모서리와 같이 낮은 곳은 깊이 1.5m 정도로 파고 그 안에 잔돌을 채워 넣어 성벽기초로 하였다.

성벽에 쌓은 돌들 중 커다란 돌들은 대충 네모나게 다듬었는데 바깥쪽과 안쪽의 보이는 면은 평평하게 가공하였다. 성벽의 돌들은 성벽 아랫부분과 윗부분에 놓이는데 구별이 없이 같은 크기의 돌을 사용하였다. 성벽은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 안으로 경사지도록 쌓았고 돌의 크기는 북벽과 동벽에 쌓은 것보다 서벽과 남벽에 쌓은 것들이 더 크다. 서벽의 대표적인 돌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서쪽 성벽의 돌 크기 (단위:cm)
구분 1 2 3 4 5 6 7 8 9 10 11 12
길이 78 86 100 78 90 160 120 100 93 75 105 120
두께 36 40 42 28 44 50 50 40 45 45 50 50
 
남벽에 쌓았던 돌은 일정한 구간만 남아 있었지만 그 크기는 서벽에 쌓은 돌의 크기와 비슷하다.
북벽에는 서쪽 부분에 쌓은 돌들이 비교적 잘 남아 있었다. 그 대표적인 돌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북쪽 성벽의 돌 크기 (단위:cm)
구분 1 2 3 4 5 6 7 8
길이 130 80 90 150 74 100 78 86
두께 40 20 50 30 30 14 20 22

북쪽의 일정한 구간만 남아 있는 동벽 돌의 크기는 대체로 북쪽의 돌 크기와 비슷하다. 서벽과 남벽 돌의 크기를 북벽과 동벽 돌 크기와 비교하면 그 길이가 비슷하지만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감을 준다. 서벽과 남벽의 돌은 두께가 대부분 40~50cm 정도이고 그 이하의 것은 얼마 없지만 북벽과 동벽의 돌은 두께가 40~50cm 정도 되는 것이 얼마 없고 그 이하의 것이 많다. 특히 성벽 돌 가운데는 길이가 100cm, 두께가 14cm 되는 판석에 가까운 것들도 있다. 이것은 서벽과 남벽의 돌들이 동벽과 북벽의 돌보다 일정하게 작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벽 돌의 이러한 차이는 성벽축조에서 북벽이나 동벽보다 남벽이나 서벽을 더 중요시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성이 놓인 위치를 봤을 때 산기슭에 가까이 붙어 있는 북벽이나 동벽보다 환히 트인 남쪽과 서쪽의 평지대를 향해 놓여 있는 남벽과 서벽이 외형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먼저 들어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화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존하는 서벽의 길이는 435m이고 둘레의 총 길이는 1,500m 좌우이다. 성벽의 밑면 너비는 4~4.5m, 남아 있는 윗면 너비는 3~3.5m이다.
 
성벽에는 성문과 배수구 시설이 있다. 성문으로 확인된 것은 서벽에 남아 있는 서문자리 하나가 있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다른 벽에도 다 성문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성에는 성 안팎으로 드나들던 성문이 4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문자리는 서벽의 남쪽 끝에서 북쪽으로 236m 되는 곳, 즉 성벽의 중간위치에 있다. 성벽바닥은 커다란 돌을 깔아 만들었다. 바닥돌들은 성벽의 바깥 면과 일직선으로 맞추고 거기에서 안쪽으로 5.1m 되는 곳까지 깔려 있다. 돌들은 반듯한 면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여 평면이 고르다. 바닥에 깐돌은 6개만 남아 있는데 그 크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서문 바닥에 깐 돌의 크기 (단위:cm)
구분 1 2 3 4 5 6
길이 160 70 120 95 80 100
너비 75 70 90 90 45 80

서문의 벽은 성벽을 쌓는 데 쓰인 돌과 비슷한 크기의 돌로 쌓았는데 허물어져 바깥쪽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낮아졌다. 성문의 양쪽 벽 가운데서 북벽이 본래의 길 아래로 남아 있고 남벽은 안쪽의 일부가 없어졌다. 성문의 북벽 길이는 7.7m로서 성벽의 밑면 두께보다 그 크기가 크다. 성문의 너비는 3.2m이고 남은 높이는 바깥쪽이 성벽의 남은 높이와 비슷하다.
 
배수구는 서벽의 남쪽 끝에서 북쪽으로 15m 되는 곳과 북쪽 끝에서 남쪽으로 22m 되는 곳에서 각각 1개씩 발견하였는데 북쪽에 있는 것이 비교적 잘 남아 있고 남쪽의 것은 흔적만 남아 있다. 배수구 시설은 성벽의 제일 밑에 설치하였는데 북쪽에 있는 배수구는 밑에 큰 판돌들을 깔고 그 좌우에 일정한 높이의 돌을 놓아 벽을 만든 다음 그 위에 길쭉한 돌들을 가로 덮어 만들었다. 현재 배수구 시설의 안쪽과 바깥쪽이 얼마간 드러나 있어 위에 덮은 덮개돌 상태가 잘 나타나 있다. 덮개돌은 길이 2.2~2.25m, 높이와 두께가 각각 0.45m 되는 침목과 같이 다듬은 돌 여러 개를 놓아 만들었다. 이것은 배수구 위에 덮개돌로 쓴 돌들을 윗면에 실리는 성벽의 중량을 지지할 수 있도록 크게 잘 다듬어서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수구의 길이는 4.6m이고 너비는 안쪽이 0.8m, 바깥쪽이 0.4m, 높이는 0.45m이다. 배수구의 길이로 보아 침목과 같이 생긴 덮개돌은 10개정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도판 1~14).


[도판 1] 부거리 전경


[도판 2] 부거석성 서남 모퉁이


[도판 3] 부거석성 서벽 남쪽 일부


[도판 4] 부거석성 서문 자리 1
 

[도판 4] 부거석성 서문 자리 2
 

[도판 5] 부거석성 서벽 북쪽 일부 1
 

[도판 6] 부거석성 서벽 북쪽 일부 2
 

[도판 7] 부거석성 서벽 돌담
 

[도판 8] 부거석성 서벽 북쪽 배수구 1
 

[도판 8] 부거석성 서벽 북쪽 배수구 2
 

[도판 9] 부거석성 서북 모퉁이
 

[도판 10] 부거석성 북벽 서쪽 일부 1
 

[도판 11] 부거석성 북벽 서쪽 일부 2
 

[도판 12] 부거석성 북벽 동쪽 일부
 

[도판 13] 부거석성 북벽 돌담
 

[도판 14] 부거석성 동벽 북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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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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