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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외교부 진단키트 ‘가짜뉴스’ 기사제목 사실아냐” 자인

보도 두 달여 만에 바로잡습니다서 제목 잘못 시인, 언론중재위 조정으로 정정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승인 2020.06.10 13:40


조선일보가 두달여 전 미국 FDA의 한국 진단키트 사전승인 보도자료를 낸 외교부에 가짜뉴스라고 비판한 기사의 제목을 사실과 다르다고 시인했다.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틀렸다고 자인했다는 의미다.


조선일보는 10일자 2면 ‘[바로잡습니다] "美 FDA 한국 진단키트 사전승인에 관한 외교부 보도자료" 관련’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일보는 “본지는 3월30일 자 ‘美FDA 한국 진단키트 사전승인? 알고보니 외교부의 ‘가짜뉴스’’ 제목의 기사에서 외교부가 결론이 나지 않은 FDA 코로나19 진단키트 승인 건을 다 처리된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그러나 3월 27일 국내 3개 업체의 진단키트가 FDA 긴급사용승인 절차상 사전승인받았음을 미 정부가 통보해왔으므로 외교부의 발표가 '가짜뉴스'라는 제목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의 제목만 수정하고,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사를 쓴 노석조 조선일보 기자는 10일 오후 "해당 기사의 내용은 전부 사실과 부합하고 이에 따라 언론 중재위에서도 이 부분은 정정 대상이 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다만 제목 일부 표현이 기사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중재위 조정 과정을 통해 바로잡고 독자에게 이를 알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3월30일자 당시 기사에서 “정부가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국 방역이 세계 최고”라고 홍보하기 위해 결론이 나지 않은 FDA의 진단키트 승인 건을 다 처리된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외교부 발표를 두고 (3월)29일 오후 6시 현재 코로나 진단 키트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허가 리스트’에는 국내 업체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3월30일 인도네시아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3월30일 인도네시아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에 외교부는 그날(3월30일) 오전 기자들에게 배경설명(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측으로부터 3개사가 사전이 됐든 잠정이 됐든 승인이 됐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 통보에는 ‘사전(승인)’과 ‘잠정’의 표현이 다 들어있다며 미국 수출이 바로 가능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가짜뉴스라는 조선일보의 표현은 말도 안된다”며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사를 쓴 노석조 기자는 당시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오히려 외교부가 진위논란을 자초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3월)28일 설익은 보도자료 발표해 국내 진단키트 업계와 주식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준 점을 언론으로서 짚을 필요가 있었다”면서 외교부에 확인취재도 했으나 외교부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2020년 6월10일자 2면

▲조선일보 2020년 6월10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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