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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최 경위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억울하다”
등록 : 2014.12.14 01:11수정 : 2014.12.14 02:38

유족, 기자들에게 마지막 통화 내용 공개…부검 요구
A4 용지 크기 유서 14장 남겨…가족 협의 거쳐 공개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경찰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윤회 문건’ 외부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13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아무개(45) 경위의 시신에 대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구한 유가족들은 최 경위의 유서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쳐 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이천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은 “최 경위의 아내가 부검을 원했기 때문에 검사 지휘를 받아 내일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부검 결과는 빠르면 내일 오후 늦게나 모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자세한 것은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시신에서 별다른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왼쪽 손목 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직접 사인은 질식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경위의 차량 안에서는 다 탄 번개탄과 화덕, 손목을 자해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문구용 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경위 시신 검안은 이날 오후 8시46분께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됐으며, 최 경위의 부인와 친형, 처남 등 유족 3명이 참관했다.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유족들이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의 ‘주검 참관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 경위는 A4 용지 크기 노트 1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를 확인한 최 경위의 사촌형 최아무개씨는 시신이 안치된 이천의료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전 마지막 통화에서 동생(최 경위)이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에 불과하다. 억울해 했다”며 “유서 내용에 대해 지금 얘기할 수는 없고 유족들끼리 협의를 거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타살인지 자살인지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 부검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경위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유서의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경찰서는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천/오승훈 기자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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