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캐나다 자산, 초기 대비 40% 수준으로 떨어져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입력 : 2015-04-02 18:39:22ㅣ수정 : 2015-04-02 18:39:22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캐나다 자산 가치가 초기 투자액의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000억원이 넘는 자산 손실액이 발생했고 영업실적도 기대와 달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캐나다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가스공사 캐나다 사업에서 4600만캐나다달러(약 56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이로써 가스공사 캐나다 사업의 손상차손은 6억700만달러(7248억원)로 늘었다. 2013년에는 혼리버, 웨스트컷뱅크, 우미악 등 3개 사업에서 5억6100만캐나다달러(6688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3개 사업 중 웨스트컷뱅크와 우미악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현재 혼리버 사업만 운영되고 있고 지난해 손상차손도 이 사업에서만 발생했다.

지금까지 가스공사가 캐나다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9억8600만캐나다달러(1조2003억원)다. 전체 투자액의 61.5%가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흑자를 기대했던 영업실적도 적자를 기록했다. 혼리버 사업은 지난해 4100만캐나다달러(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혼리버에서 1850만캐나다달러(17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가스공사가 북미 지역 가스 가격을 엉터리로 예측해 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가 2009년 캐나다 사업에 뛰어들 당시 북미 지역 가스 가격은 1MMbtu(천연가스 용량 단위·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5달러였다.

김 의원은 “주강수 전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가스 가격이 10달러 가격까지 오를 것이라고 이사회에 밝혔고 사업 계획이 통과됐지만 현재 북미 지역 가스 가격은 4달러를 밑돌고 있다”면서 “MB 자원외교는 과거가 아닌 현재 문제인만큼 청문회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핵심 관계자의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