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166

"나꼼수보다 인증샷 놀이가 더 효과 크다"
장덕진 교수 논문 "인증샷 놀이 참여 65.4%, '한나라당 안 찍겠다'"
오경희 기자 | noke@mediatoday.co.kr  입력 : 2011-12-16  10:34:29   노출 : 2011.12.16  10:34:42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NS 심의전담팀을 구성하고, 방송인 김제동씨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투표소 앞에서‘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정부와 여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 배경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매체 수단을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을 뒷받침하는 학술적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장덕진 교수(45)는 16일 오후 한국사회학회 후기사회학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트위터 이후의 민주주의(Ⅱ)>라는 논문에서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투표 인증샷 놀이’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경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한나라당에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라는 응답률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SNS 규제 시도에는 상당한 정치적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는 꼼수다

장 교수는 지난 8~9월 트위터 이용자 2000명을 설문조사하고, 한국의 트위터 이용자 400만명 전체의 네트워크 자료를 토대로 '투표 인증샷 놀이'와 <나는 꼼수다>를 접한 경험이 실제로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투표 인증샷 놀이’에 직접 참여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65.4%가 ‘내년 총선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꼽았다. 반면 인증샷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자들은 43.3%만이 한나라당을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는 꼼수다>를 모두 들어봤고 좋아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86.82%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는 꼼수다>를 모른다고 응답한 이들은 50.39%만이 한나라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혀 큰 차이를 보였다. 

'투표 인증샷 놀이'와 <나는 꼼수다>는 공통적으로 참여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의 반감이 높아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장 교수는 "두 경험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을 매우 높이며, 반면 정치 무관심을 줄인다는 점에서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성향 변화는 차이를 드러냈다. 조사 대상자에게 2008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인증샷 놀이’에 참여한 이들의 19.23%가 2008년 한나라당을 선택한 반면, <나는 꼼수다>를 좋아하고 모두 들어봤다는 응답자는 3.1%만이 한나라당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상대적으로 <나는 꼼수다>가 기존의 반한나라당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더 강한 반면, ‘인증샷 놀이’는 한나라당 지지층을 반한나라당 성향으로 바꿔놓는 효과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사회적으로 더 큰 이슈가 된 <나는 꼼수다>보다 ‘인증샷 놀이’가 실제로 더 큰 정치적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