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또 불법 대선자금 논란..2012년엔 무슨 일이?
JTBC | 남궁욱 | 입력 2015.04.13 19:22 | 수정 2015.04.13 22:10

 
[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성완종 자금 대선 때 썼다?

성완종 전 회장의 폭로 중에 가장 최근에 공개된 부분엔 자신의 뒷돈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쓰였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과연 얼만큼 믿을 수 있는 얘기일까요? 그 개연성 따져보기 위해 2012년으로 가보겠습니다.

▶ 러시아 초청 행사 참석 안한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5월 러시아 전승기념일 초청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혹시 거기서 남북정상회담 열리는 것 아닌가 하는 예상이 있었는데 물 건너간 걸로 보입니다.

▶ 대통령 행사서 무너진 자격루

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12일) 세계물포럼이 대구에서 개막했습니다. 그런데 각국 손님들 앞에서 대통령까지 참여한 개막식 중에 무대장치가 무너졌습니다. 정말 별일 다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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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성완종 전 회장의 폭로로 빚어지는 정치권 아귀다툼의 현장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대선자금과 관련된 공방이 되겠죠. 불법 대선자금 사건은 어떤 정권이든지 아주 초대형 이슈였습니다. 그래서 여당은 아마 야당까지 함께 물고들어가는 물귀신 작전으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주장은 지난 2012년 여당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것이라는 내용인데, 청와대 발제에선 이 부분에 집중해봅시다.

[기자]

진실은 아직 저 너머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완종 전 회장 폭로, 파괴력이 엄청난 핵폭탄급인 겁니다. 결정적으로 이 한 마디 때문입니다.

[고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경향신문 인터뷰) : 대선 때도 우리 홍문종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잖아요. 통합하고 같이 매일 움직이고 뛰고, 그렇게 하는데 제가 한 2억원 정도를 줘서, 조직을 관리하니까.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 개인적으로 먹을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거, 정치권 논란 중에서도 끝판왕이라는 대선자금 논란 얘기입니다.

고인은 "신뢰 관계에서 한 일이다" 이렇게 약간 포장하는 모습도 갖췄지만, 아무튼 이건 불법 대선자금 제공 주장이고, 이로 인해서 불거질 대선자금 논란 블랙홀 분명히 불거질 거란 거 고인도 충분히 예상했을 겁니다.

그럼 다시 그런 성 전 회장이 남긴 '다잉 메시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돌아가볼까요?

이중에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사람, 세 사람입니다.

유정복 현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이 부산시장이 현직 부산시장을 가리키는 거라면 당시 서병수 당시 의원.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이 3명의 대선 당시 역할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직함은 조금씩 달랐지만 각종 직능단체 조직들을 관리하고, 당의 공조직을 관리하고, 조직 관리에 필요한 선거자금 모집하고 집행한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조직관리 책임자들, 조직 관리 3대천왕이었던 겁니다.

대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의원 선거라도 한번 치러보신 분들이면 잘 알 겁니다. 선거조직 관리에 돈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요.

정치권에선 흔히들 "돈이 녹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자, 그럼 이제 남은 포인트 하나 더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이 대선 당시에 대선 캠프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선거조직 책임자들에게 접근해서 돈 줄 만한 위치에 있었느냐, 그게 남은 관건이겠죠.

그런데 2012년 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배지 달았던 성 전 의원은 대선 두달여 전에 새누리당이랑 합당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공로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박근혜 후보 캠프의 부위원장 자리를 맡게 됩니다.

이게 대선 다음 승리 다음날 모습인데, 보세요. 바로 뒷줄에 서있는 게 성 전 회장입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 되면 조직책임자들에 대한 접근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을 거란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뜁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어제) : 제가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를 할 것입니다.]

홍문종 의원 포함해서 친박근혜계의 주장은 이런 겁니다.

"성 전 회장은 초선의원 출신이지만 정치권 주변에 아주 오랫동안 있었다. 잘 안다. 그래서 박근혜 정권을 흔들려고 마음 먹고 숨지기 전에 메모를 만들기로 했다면 2012년 대선 캠프에 대한 기억을 총동원해서 제일 개연성이 높아보이는 시나리오를 썼을 것이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성 전 회장이 2007년도에도 7억원 건넸다고 지목한 허태열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당시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 즉 조직책임자였습니다.

결국 성 전 회장은 박 대통령의 선거 때마다 조직책을 통해 선거자금을 줬다는 주장을 남긴 거고, 그에 맞서 당시 캠프 조직원들은 "황당무계하고 악의적인 소설이다" 이런 반박을 펴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이번 검찰 수사의 핵심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조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또 터진 불법 대선자금 논란…2012년엔 무슨 일이?> 이런 제목으로 잡고 성 전 회장 주장의 가능성과 당사자들의 반박을 종합해보겠습니다.

Q. 홍문종 '아프리카 박물관'도 소유

Q. 홍문종·유정복·서병수 '메모' 등장

Q. 성완종, 대선 전 선진당 원내대표

Q. 성완종, 합당 뒤 캠프 부위원장으로

Q. 성완종, 구명로비 실패하자 해코지?

[앵커]

오늘 청와대 기사는 <'불법 대선자금' 논란, 2012년 무슨 일이…> 이런 제목으로 잡고, 성 전 회장 폭로 다루면서 2012년 상황을 재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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