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MB, 미묘한 시점에 1박2일 대구행..해석 분분
JTBC | 이성대 | 입력 2015.04.21 19:12 | 수정 2015.04.21 23:10

 
[앵커]

마지막으로 야당 40초 발제 시작합시다.

[기자]

▶ "나들이할 시간에 청문회 출석하라"

새정치연합이 어제(20일) 대구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성완종 파문'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나들이 다니느냐는 건데, 그럴 시간에 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하라고 비판했습니다.

▶ 자원외교 특위 사실상 종료

자원외교 국조특위가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여야는 오늘 마지막으로 청문회 증인 합의에 나섰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군요.

▶ "친노 세력과 같이할 수 없어"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후보에서 탈락한 김희철 전 의원이 "친노 세력과 결코 같이할 수 없다"며 정태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탈당하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게 해당행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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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고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여러 가지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은 이 얘기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온 정치권이 성완종 파문으로 어지러운 이 시기,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요.

광동제약 사장? 최경환 부총리? 아니죠.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어제 1박 2일 대구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4대강 강정고령보 둘러보고, 지역인사들과 저녁도 함께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종 해맑은 얼굴이었습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도 놀러 왔다고 말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 잘 놀다 갈게요. 그래.]

기분이 좋았는지,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농담도 쉴 새 없이 쏟아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 내가 '쏠 테니까~' 자! '라떼'는 없는가 봐? 카드 '부도' 아니죠? 아줌마, '돈' 떨어뜨렸다. '큰 재산' 떨어뜨렸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이 전 대통령의 봄나들이가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우선 시점의 문제인데요. 성완종 파문은 검찰이 자원외교 관련 수사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죠.

자원외교는 MB정권의 국책사업인 만큼, 결과적으로 현 정권이 전임 정권의 치적을 때리다 이번 사달이 난 모양새입니다.

마침 오늘 국회 자원개발 국조특위도 청문회 증인 채택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폐업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공개적인 대외 행보를 했으니, 마치 "거봐라 잘못 건드렸다"거나 "면죄부 받았다. 자유다"는 제스처 아니냐는 해석을 낳습니다.

나들이 장소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구 달성을 방문했는데, 여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죠. 하필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기간 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찾은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4대강에서 가장 큰 강정고령보를 시찰하고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이러자 당장 야당에선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김관영 의원/새정치연합 : 나라가 성완종 리스트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에게 "놀러 왔으니 잘 놀다 가야지."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국민정서와 이렇게 동떨어진 사려 깊지 못한 행보와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몹시 걱정이 됩니다.]

여권에서도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오는데요, 한 친박계 의원은 "왜 하필 이 시점에 대구를 찾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주변 시선이 좋지 않은 걸 인식했는지, 애초 골프를 치려던 계획은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야당 기사는 <미묘한 시점 대구 간 MB 왜?>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Q. MB 1박 2일 대구행 왜?
Q. MB 측 "두달 전 초청에 응한 것"
Q. MB "뭘 하든 한국사회는 늘 요동"
Q. MB 대구 방문, 여러 해석들 분분
Q. 대구 달성은 박 대통령 정치적 고향
Q. 성완종 자살로 사정 정국 부메랑
Q. 야 "MB 후안무치가 극에 달해"
Q. 2007년 사면 때 MB 측근도 포함
Q. MB, 4대강 강정고령보 둘러봐
Q. MB 골프 일정은 취소하고 귀경

[앵커]

피의자 신분이던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어서 이완구 총리가 사퇴하고 하면서 검찰의 자원외교 수사는 타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는 청문회조차 못 열고 마무리 수순입니다. 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적 운신 폭이 넓어질 걸로 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구행을 단순한 봄나들이로만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기사는 < MB 대구행…정치권 해석 분분> 이런 정도로 잡고, 이명박 전 대통령 행보에 대한 여야 반응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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