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하천 자전거길 울퉁불퉁 위험천만… 안전펜스도 없어
2008년 ‘4대강사업 일환’ 건립, 총 60.24㎞ 자전거 구간 설치
노면 밀림현상·분리대 훼손, 하천관리사업소 방지책 마련나서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2015년 08월 17일 월요일 제6면 승인시간 : 2015년 08월 16일 17시 54분

▲ 14일 대전시 서구 변동 유등로 자전거길 위에 분리대가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자전거 이용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3대하천 자전거전용 구간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3대하천(대전천·유등천·갑천)에는 총 60.24㎞의 자전거전용 구간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전용 구간은 2008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문제는 여름철 도로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열에 약한 소재로 제작된 자전거 길이 갈라지고 노면이 밀려지는 현상이 생기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용객들이 자전거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3시경 유성구 도룡동 갑천 자전거길. 이곳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길 여기저기에는 노면이 갈라져 틈새가 생겨 난 곳은 물론 바닥이 부풀어 올라 울퉁불퉁한 길이 곳곳에 형성돼 있었다.

또 일부구간에는 바닥 소재가 아예 벗겨지며 지름 30~50㎝되는 구멍이 뚫려 있는 곳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해당 구간을 지나치면서 갑작스럽게 자전거를 정지해야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시민 이모(35·서구 월평동) 씨는 “자전거길이 예년보다 많이 울퉁불퉁해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구간이 늘었다”면서 “일부구간에는 안전펜스가 부서져 몇 주째 방치되고 있지만 보수나 정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서구 변동 유등로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일부구간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었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곡예운전을 펼치고 있었다.

안전펜스가 부러진 구간에는 노면의 볼트가 그대로 남아있어 어두운 야간에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이 넘어져 다칠 가능성도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하천관리사업소는 자전거 길 노면이 갈라지는 현상 등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방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전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있지만 해당 구간의 공사업체선정과 예산책정 등을 선정해야 하므로 정비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며 “올 하반기 전체구간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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